푸른점
자물통 하나로 지켜질까
잠근 후 바다에 던진다고 지켜질까
어느 날 물었지
목덜미의 푸른 점에 대해서
사실 그것은 점이 아니야
이를테면 나비가 뺨을 통과하다 들킨
붓꽃의 비밀장소 같은 거야
또 한 때 붉은 기타 몸뚱이를 몰래 빠져나온
못된 악보의 푸른 상처지
가끔 그 비밀장소에서 푸른 상처와 입을 맞추곤 해
그리고 자물쇠를 채운 뒤 바다에 던져버려
일종의 꽃잎따기 놀이야
꽃잎 개수를 미리 세어놓고
사랑한다 안 한다를 점치지
백발백중 사랑한다로 꽃잎은 장렬히 전사해
목덜미의 푸른 점을 보면서
풀어져 도망간 사랑을 이야기하지
하지만 푸른 점이 목덜미를 물고 있는 한
진행중인 거야
푸른 점은 흔적이 아니라 상처야
그 비밀장소에서 아직 붓꽃의 맥박소리가 들리거든
그 동안은 상처라고 불리는 거야
드디어 맥박소리 비밀장소를 빠져나갈 때
그때 흔적이라고 말해주겠어
흔적은 마음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거든
뾰족한 겨울에 찔려 눈雪이 내리는 것처럼
오늘은
음악감독이자 작곡가인 요시마타 료가
작곡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감상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