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정승화
몰래 들어간 장례식장에서 신발을 잃어버리고 흰꽃들이 너줄한 사이를 정신없이 걸어가는 허름한 사내는 맨발로 도시를 돌아 다녔다 사내가 휩쓸고 다닌 도시의 골목에서 방울소리를 내던 고양이 입에 매장당한 어제의 신발 한짝이 물려 있었다 발라 먹은 생선처럼 뼈만 앙상한 사내는 강을 건너 왔다고 했다
우울한 샹송 같은 어둠만 있는 곳은 질색이야
침대는 너무 딱딱하고 화장을 시키고 벽에 못질만 하잖아
그러고는 창문도 없는 방문을 반쯤만 열어 주고
내 가슴에 단정한 꽃들을 가득 안기지
노벨평화상을 받는 줄 알았다니까
내가 써 내려간 작품에 감격한 사람들이 다 울면서 꽃을 안겼어
어둠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모두 검정옷만 입고 있어
아니 잠시 눈을 감고 있어서 눈안의 어둠을 착각했었는지도 모르겠어
숨을 쉴 수가 없었어 도망칠 수도 없었지 맨발이었거든
처음 알게 되었지 맨발인 사람은 심장으로 숨을 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나무로 침대를 만들었나 봐 나무도 심장이 없거든
그날부터 사내는 광합성을 시작했다 지하로 내려가거나 공기보다 가볍게 떠돌거나 소리를 지니지 않았다 혼자서는 무음인 채로 강을 건너고 자작나무몸뚱이를 문지르다가 사내가 써 내려간 작품 사이를 계절처럼 다녀갔다 여전히 맨발인 채로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제목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서 차용
#......시의 문장형식이 몇 번을 시도해 봐도 제가 만든 것처럼 되질 않네요 안타깝게두요 시는 형식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오늘 함께 하실 노래는 프랑스 가수 미쉘 뽈니레프가 불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가수인 민채가 부른 게 더 좋아서 민채씨의 목소리를 준비해습니다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가 되었지만요 음~~제목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생
그 안에는 정원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나
그 생이 끝나면
정원은 침묵하고 캄캄해진다
세월은 여전히 무성할테고
생은 남은자들의 기억이란 창고에
추억으로만 살아남아서 어쩌다 꺼내보는 앨범처럼 바래지고야 만다 아니 바래져야 옳다
이 노래의 제목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우린
모두가 할머니이다
죽음은 시간이 낳는 공평한 부산물
생을 아는 것들은 다 맞이하는 꽃이다
생에 단 한 번만 피어나는
생이란 무형의 것
가장 강력한 치명의 아름다움이어야
할 것이다
무형의 테두리안에서 수 없이 많은
유형의 것들을 잉태시키는
마법 같은 기도....,,그것이 필요하다
낮은 채도의 오늘이 왜 이리도 뭉클한가
오늘이란
늘 내 주변인 그리고 주인공
가까이에서 꽉 채우면서도 만져지지가
않는다
내 것을 갖지 못하는 우울의 선물
마땅한 것들이 당연하지 못하다는 걸
어른이라서 알게되는 건 슬프다
그렇지만
내일이 남아 있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문득.....고 로빈 윌리암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 영화가 보고 싶다 단테의 책장을 넘기는 듯한
오늘밤 나는,
너의 가슴에 무너져 잠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