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같은 햇살이 눈을 찔러요
심장 속 심장이 죙일 말을 거는 날에요
가슴골에 철새들의 활주로가 생겼지요
딱딱하고 뾰족한 흉몽들을 데리고 날아갔어요
심장의 심장에서
황금빛 머리카락이 자라고
긴 황금머리카락을 타고
심장의 성에 올라오는
심장의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는 중이예요
라푼젤처럼 머리카락을 잘리진 않을 거예요
캄캄한 창에 불빛들이 내려 놓은
몸무게 같은 꿈을 꾸죠
심장과 심장이 연결 되고
그 연결점으로 걸어갔어요
통제구역이었지요
새벽 4시가 지나도록 통행금지였어요
일방통행조차 알뜰히 차단된 곳말예요
거기서 한참을 올려다 보았다고 말했어요
그냥 평지였을뿐인데 올려다 봤다구요
이상하게 다가갈 수 없는 곳이랬어요
심장 혼자서 펄떡거리는 곳요
그러나
마침내 이윽고 그래 그러자 같은
단어들이 친숙해지기 시작했지요
어설푼 철문의 담벼락에
마법 같은 달과 해가 겹쳐진 날,
며칠만에 어색하지 않고 거북하지 않은
몸인사들이 오고갔어요
날마다 악수를 하고 손등에 침을 발랐지요
마사지를 한 얼굴처럼 팽팽한 손등이
부풀어 올라 발그레해졌어요
사선으로 금 긋는 햇살에 베인 것처럼
아팠던 날들이 마데카솔이 없이도
아물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이제 그 상처자국이 어여쁘다고
심장의 암호가 파헤져질까요
등이 활처럼 휘어지는 날
어떤 사람은 벙어리가 말 하기 시작한다더군요
붉은말들이 흥건히 방바닥을 기어다녀요
수밀도복숭아나무처럼 단내를 흘리면서요
그리고는
심장에서 돋아난 가지들이 건설한
도시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복숭아꽃 피는 밤마다
배가 불러왔지요
딱 알맞은 시간에
*23.5도 기울어진 쪽으로
몸을 돌려 눈을 맞춰요
딱 그만큼 미끄러져 갔지요
가장 알맞은 체위였어요 굴렁쇠처럼
오늘, 가난한 볕이 울고 있네요
그리곤 비가 내리겠죠
가볍게 빠져나간 볕의 살갗온도에 대해서
춥지 않은 밀담을 나누기엔 딱 좋아요
심장은 잠들고 그 테두리를 걷고 있는
달의 환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 줘요
달링
&.......저 이번주 토요일까지 청탁원고
마감일자라 쬐끔 정신없어서 친구님들댁에 방문 어려울 수도 있어요 원고 넘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실 갈게요 신년특집 원고라 좀 신경을 써야 해서요 이해 부탁드려요 새내기가 군기가 빠져 큰일이죠?
오늘밤
여러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은
아스트러드 질베르토 - 축제의 아침이예요
그리스의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비극적이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각색한 영화 '흑인 오르페(올훼)'의 주제곡이예요
음의 색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이나
빠져나오기 힘든 갯벌을 걷는 듯
안개 자욱한 아침에 울고 있는 듯
슬프게 번져오는데
가사는 마냥 행복하죠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이 떠올라요
몽환적이고 감미로운 까닭일까요
슬픔 속에서 행복을 기대하는 아침,
그 아침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떨어지로 추락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고통 속의 어떤 처녀의 순결함 같은
애릿한 느낌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미몰레트치즈나 그뤼에르치즈에
레드 와인을 마셔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개인적 취향은 카망베르치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건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과 더 잘 어울리거든요
이 음악은
스파클링처럼 가볍지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