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미국 최대은행 JP Morgan은 7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및 암호화폐의 유익함을 인정했다.
JPM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해 “Bitcoin은 사기(fraud)”라고 발언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를 거래하다 걸리면 즉시 해고”한다며 자사 트레이더들을 협박했던 바가 있다. 그러나 다이먼은 올해 초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했던 발언을 후회하며 “블록체인은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매우 디테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 ”Bitcoin Bible”이라고 불리는데, 전체 보고서를 구할 수는 없었다. 다만, Tyler Durden이 주요 내용을 발췌해둔 것을 아래와 같이 번역하였다.
요약본(Executive Summary)
도입
암호화폐의 종류와 시가총액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며 현재의 금융인프라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이 새로운 시장을 보다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생겼음. 이에 JPM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암호화폐를 다각적으로 분석해보았음.
암호화폐는 가상화폐로써, 공개적이고 탈(脫)중앙화된 암호해독 시스템에 의해 전자적으로 생성, 저장, 관리됨. 이를 가지고 특정한 재화나 용역을 구매, 투자, 법정화폐로 교환 가능함. 2018년 2월 8일 기준으로 1,500여 개, $400bn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장코인인 Bitcoin (BTC)는 시가총액의 약 1/3을 차지함.
2009년 초에 런칭한 BTC의 최대발행개수는 2100만개이며, 현재 대략 1700만개가 융통되고 있음. BTC는 최초의 암호화폐이며 다른 많은 암호화폐와 기술의 모태가 되었음. 유동성 제고를 위해 Bitcoin과 Bitcoin Cash로 분리되었음.
기술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혁신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암호화폐가 존재하며, 이는 급격한 가격변동성과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불러옴.
암호화폐는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며, 탈(脫)중앙화, P2P 네트워크, 익명성 등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쉽게 살아남을 것. 암호화폐의 기반기술은 국가간 송금과 같이 현재의 느린 결제시스템을 갈아치울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 이는 지하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여타의 블록체인 혁신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도 적용 가능함.
적용
현재 1,500여 개 암호화폐가 $400bn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Big 3 암호화폐(BTC, Ethereum, Ripple)의 월평균 거래액은 $550bn에 달하며, 대부분 개인 간의 거래임. 소수의 사람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음. 최근 런칭한 두 개의 BTC선물이 $140 mil./일을 기록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직거래에 은행이 끼어들 여지는 제한적임.
블록체인 기술은 BTC를 통해 처음 구현되었지만, 향후엔 암호화폐의 영역을 뛰어넘어 금융 및 非금융분야의 거래에서 널리 사용될 것. 시장의 요구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빠르게 진화할 것.
기술, 미디어, 통신뿐만 아니라 국제간 송금, 결제, 어음, 담보관리 등의 은행업무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 높음.
헤지펀드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하여 최대 175개 암호화폐 펀드를 형성함. 그러나 금액은 몇십억 달러에 불과. 그 이유는, 펀드매니저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협조 없이는 암호화폐 펀드나 ETF를 런칭할 수 없어서 제약이 많기 때문.
초기 암호화폐 거래의 절반 정도는 지하경제에서 발생했으나 이젠 투자와 투기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함.
문제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축출한다든지 또는 명목화폐와 경쟁을 한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 달러나 유로, 위엔화는 해당 지역에서 실질적인 독점화폐이며, 각각의 화폐주조세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
암호화폐는 현재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음. 또한, 채굴비용 상승, 해킹 등의 기술적인 문제, 그리고 돈세탁을 경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직면하였음.
특히,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해커들이 침투하여 큰 손해를 입혀왔기에 보안 문제가 대두되는 한편, 금융당국은 거래의 익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임.
기타 눈에 띄는 언급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인 동시에 새로운 화폐임.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형태는 궁극적으로 어떤 경제적 가치를 더할 것인가에 달려있음. 종국적으로는 시장 및 금융당국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경제적 가치를 더하는 긍정적인 요소만 유지할 것으로 보임.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결제시스템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법한 거래에서까지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밀어낼 것으로는 보지는 않음. 왜냐하면 암호화폐는 아직 가치의 안정성이란 측면이 떨어짐.
게다가 중앙은행을 통한 화폐주조세 이익이 크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법정화폐의 역할을 독점하려 하는 한편, 암호화폐의 사용이 더 크게 늘어날 경우 이를 억제하려 할 것.
지난 몇 년 간 보여준 큰 수익률 및 여타 자산과의 낮은 연관성을 고려하여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음. 만일 암호화폐가 몇 년 후에도 살아남는다면, 현재와 같은 투기의 단계에서 벗어나 좀 더 낮은 수익률과 높은 안정성, 그리고 금이나 엔화 같은 자산과의 높아진 연관성을 갖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