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본래 메이크업, 패션,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돈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통찰력 있는 개념들을 접했는데, 그 중 하나가 소위 ‘현금흐름 사분면(Cash Flow Quadrant)’이다.
이 개념은 지난 2000년에 출판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 series에서 소개된 것으로 2018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어쩌면 더욱 잘 들어맞는 듯하다.
다만, 그 명칭은 ‘소득흐름 사분면(Income Flow Quadrant)’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므로, 이후 그리 칭한다.
E사분면
E사분면은 Employee, 즉 회사나 기관에 소속되어 급여를 받는 피고용인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 급여가 주된 소득원인 사람들로서, 직장인, 공무원, 일용직 근로자 등이 해당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노력한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졸업 후엔 대부분 E사분면에 진입하려고 노력한다. E사분면에 진입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E사분면에서 평생을 보내거나, 원치 않는 시기에 원치 않는 방법으로 퇴직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므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시간 활용이 어렵다.
소득이 급여 수준과 동일하기에, 소득을 높이려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하던지 아니면 더 높은 급여의 직장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더 높은 급여의 직장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employee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기 마련이고, 도태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분면과 비교해볼 때, 소득수준은 가장 낮으나 납세에 있어서는 가장 불리하다.
E사분면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있어 핵심가치(core value)는 ‘안정적인 소득’이다. 즉, 고용인과의 약속(근로계약)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들은 누군가가 구축해둔 시스템 안에 들어가게 되므로, 약속이 지켜지는 한,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는 돈 주고 배우는 곳이나 직장은 돈 받고 배우는 곳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S사분면
S사분면은 Self-employed, Small Business Owner, Star, 즉 자영업자, 소규모 사업자, 전문직 종사자로서 주된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자영업자, 중소기업 오너, 의사, 변호사, 프리랜서, 사진작가,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이 해당된다.
S사분면에 속한 사람들은 소득을 창출해내는 원천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득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 않다. 그들 중 성공적인 경우에는 대부분 E사분면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며,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은퇴시기에 있어서도 자신의 의사를 더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S사분면 내에서의 성공은 E사분면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것이 일반적이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갖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자원을 투입해서 공부하고 경쟁하고 License를 획득해야 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자원의 투입은 물론, talent나 ‘끼’를 타고나거나 개발해야 한다. 음식점이나 옷가게를 운영할 때는 판매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섭렵해야 한다. 100개의 음식점이 생기면 10년 내 95개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들 역시 E사분면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시간을 소득과 맞바꾼다.
직접 업무현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 업무현장에 뛰어들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소득흐름의 불확실성이 E사분면보다 크다. 이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자신의 소득 원천에 쏟아부어야만 한다.
우측 두 사분면(B, I)보다 소득수준은 낮지만, 납세에 있어서는 불리하다.
소득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E사분면의 사람들은 돈을 위해, S사분면의 사람들은 돈의 원천을 위해 일한다. 그래서 좌측 두 사분면 모두 결국 돈을 위해 시간과 맞바꾼다.
경제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시간(Time)이다.
따라서, 돈을 위해 시간을 맞바꾸는 것은 손해다. 이 손해가 몇 십 년간 축적되면, 돌이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좌측 두 사분면에만 머물러 있겠다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측 사분면으로 이동하거나, 최소한 한 발은 담그고 있어야 한다.
가끔 E사분면과 S사분면에 걸쳐 있는 ‘능력자’들을 본다. 시간과 건강이 받쳐준다면,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므로 좋다고 생각한다. Steemit에서 창작자(Contents Creator)로서 활동하는 것은 전형적인 S사분면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세금도 없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러나 소득이라는 점에서만 보자면, 돈을 좇는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증가된 소득을 우측 사분면으로 이동시키지 않는다면, 경제적 자유는 요원할 뿐이다.
다음 글에서는 B사분면과 I사분면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