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초반에 본건 이거였다.
이걸 보고, 햄버거 먹고...김밥도 먹고...그냥 먹고 싶은대로 정말 다 먹고 2만보를 걸으려고 했지만 현실은 만보 넘게 걷기도 힘들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일단 덥기도 하고. 그래서 만보를 걷긴 걸었는데. 막상 몸무게는 빠지지 않았다. 대신 들어가지 않던 바지가 아주 조금! 들어간 정도? 역시 다이어트는 식이 80. 운동20. 이라는 말이 맞는건가 해서 식이요법으로 들어갔다.
극도로 먹는걸 줄이려니...정말 미치겠고, 초콜렛이랑 아이스크림, 햄버거 이런걸 좋아하는 내가 이런걸 안먹으려니 진짜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닭가슴살은 정말 먹기 싫었다. 두부 스테이크...이런거 포만감이 있긴 한걸까 의문이 들었고 그러던 차에, 그냥 아침과 점심을 먹고 싶은걸 먹고 저녁을 가볍게 먹거나 6시전에 먹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먹기 시작하니 역시나 살이 안빠졌다. 오히려 더 찐 것 같았다. 먹고 싶은걸 다 먹고 운동하면 건강한 돼지가 된다더니...;;;-_-;;;
그러다 또 본게, 간헐적 단식이었다. 16시간에서 24시간 정도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이 기간동안 지방이 분해가 된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유행해오던 다이어트 방법이었다. 당시만 해도 간헐적 단식?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단식하면 몸에 무지 안좋다-_-!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다. 일단 굶어서 뺀다는건 나한테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일단 의사들도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해서, 관련 다큐를 여러개 봤는데...오! 꽤나 괜찮은 것 같아서 한번 시도해보았다. 지금은 약 3주?정도 되었는데...처음에는 진짜 미치겠어서 유튜브에서 먹방을 그렇게나 봤더랬다. 특히 벤쯔의 먹방... 맨날 그분이 먹는 모습보고 대리만족하고...담날 저걸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이 드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면 별로 먹고 싶지 않고, 또 몸도 가벼워져서 좋았다.
그러다가...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하면서, 패스트푸드 음식을 좀 멀리하게 되었다. 또 햄버거병이 한참 화제가 되면서 먹지 않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보다는 덜 먹게 되고. 또 신기한게 어차피 단식을 할거라면, 대신 한끼를 먹을 때에도 제대로된 음식을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음식"과 관련된 다큐와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건 2010년도에 미국 교사 부부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하루 1달러라니 ㄷㄷㄷ 이 책이 2010년도에 쓰여졌다하더라도, 저 때만하더라도 여전히 스타벅스의 커피는 3800원 이상이지 않았나? 저 부부의 규칙과 실행은 다음과 같았다.
30일간 도전하되, 한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서 나누기 30일을 하여 하루 식비를 책정한다. (부부 2명이라 그래도 6만원ㄷㄷ)
모든 주민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닌 이상, 공짜로 음식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교사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에서 제공되는 무료 음식은 먹지 않는다.
부부는 처음에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다가...점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을 해서 예민해져가고...둘이 갈등이 증폭되기도 하지만,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해나간다. 소스를 구할 때는 맥도날드에서 케첩 등을 구하고, 단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병에 들어있는 땅콩 소스를 한 숟갈만! 딱 퍼먹고... 이런 식으로 식비를 줄여나가며 프로젝트를 끝낸다. 그러나 부부가 여기서 드는 의문. <오렌지 1개가 어떻게 패스트푸드 보다 비쌀까?> 여기서 나는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비만인 이유는. 깨끗하고 좋은 식품들은 오히려 더 비싸기 때문에. 패스트 푸드처럼 간단히 먹을 수 있고 저렴한 고열량 식품을 많이 먹게되서 이기 때문이다. 이것참...어떻게 보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부부는 다음단계의 프로젝트를 또 30일간 시행했다. 그것은 바로 <푸드 스탬프로 한달 살기>. 푸드 스탬프라고해서 미국에는 저소득층의 식품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슈퍼마켓 등에서 이걸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미국 정부에서는 이런 저소득층을 위해 식단 스케줄도 제공하는데, 부부는 이에 따라 시행해보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 왜냐면 이 식단 스케줄은 도저히 직장인 부부들이 시간을 내어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가, 이걸 맞춰 먹기에는 균형잡힌 식단이 되기 오히려 힘들고, 돈도 모잘랐던 것이었다. 최대 지원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평균 지원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이 부족했던 것이다.
부부는 이 두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건강한 식단에 대해 고민하고, 과식하는 습관을 줄이고. 자신만의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제철 채소를 배달시켜 식단을 구성하고 조금더 저소득층의 식단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가난한가? 그럼 돈을 더 내라. -워싱턴포스터지 칼럼니스트 데닌 브라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라 슬프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제대로된 식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찾아본 다큐.
요즘 먹방이 유행인데, 나도 이걸 정말 자주봤다. 근데 어느순간 내가 왜 남이 먹는걸 먹고 있나;;;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또 그들이 먹는게 달고 짜고, 감칠맛이 나는 것 위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식 평론가들이 이렇게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먹는건 거의 단 맛과, 짠 맛이다. 최근에 신맛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가? 그리고 가장 사라진 맛은 바로 '쓴 맛'이다. 먹는 게 많아졌지만, 막상 음식의 다양성과 수준은 떨어졌다.
다이어트 하나로, 뭔가 음식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차피 다이어트는 평생 할 거라면. 내가 저녁마다 닭가슴살은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식습관을 천천히 바꾸면서 제대로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