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따뜻한 남쪽나라에도 눈이 내렸답니다.
평소에는 8시30분쯤 나서는 강아지산책인데 늦잠을 자서 9시 20분에 일어났네요.
베란다앞에 어머니가 서 계시는데 창밖으로 눈이 날리더라구요.
(
요즘 1주일째 밥을 안먹고, 똥도 안누고 있는 우리 노견께서는 어슬렁어슬렁 걸어나오시고...
나이들더니 추위도 많이 타서 요즘 털도 전혀 안 깎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덜덜덜 떨어서 올인원 입히고 그위에 다시 패딩을 입혀서 나갔습니다.
몇년전 꽤 눈내렸을때는 그래도 폴짝폴짝 뛰더니 오늘은 발을 안 디디려 하네요.
그래도 "영감님.....쉬는 하고 들어가자"며 화단에 내려놨더니 얼음!!!!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는게 참 슬프구나 ...
잠자면서 발을 구르며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쌓인 눈속을 뛰어나갈 것 같은데...
현실은 부들부들 떨면서 이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네요.
달랑 안아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내려놓으니 꽁지가 빠져라 뛰어서 집으로 튀어들어옵니다...ㅋ
웃프다는 게 이런거겠죠?
어제 누가 묻더라구요.
소원이 뭐냐고...
흠...별 소원은 없고 다만 내년 이맘때에도 엄마랑 나랑 우리집 개님이랑 셋이 산책하게 해달라는거 라고 대답했네요.
스트레스 받을까봐 미용실도 안데려가고 내가 직접 살짝살짝 깎이면서 하루에 한번 빗질만 해주지만 역시 옛날 털빨은 안나오네요...
이렇게 눈 오는 날 노견은 유달리 더 슬퍼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