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thewriter님 PEN클럽 공모전 덕분에 한번도 말한적 없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잠이오지 않는다.
아마도 태어난 딸과의 만남의 감격때문일것이다.
태어난 아이를 내 품에 안았을때 느껴지는
그 감촉과 기분을 글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얼굴은 쭈글쭈글하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웠다.
부인의 얼굴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드디어 내가 아버지가 된것이다.
새벽부터 시끄럽게 전화기가 울린다.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가 짧게 한마디를 하신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일어나 출근을 하듯 옷을 챙기고 양복을 챙긴다.
병원에 있는 부인에게 소식을 전했다.
탄생의 기쁨으로 가득차던
산부인과 병동에 흐느낌이 가득찬다.
그렇게 아버지가 사라졌다.
국화가 시들어간다.
장례식장의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조문객은 나에게 슬픔을 줘야할지
축하를 줘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것 같다.
그들의 감정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괜히 미안하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단 한방울의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그때부터
"내가무너지면 안된다" 라는 생각으로 15년을 살았다.
어쩌면 이러는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에게 슬픔의 감각이 사라진걸까?
장례가 끝이나고 혼자 서울로 올라간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휴게소에 차를 멈추고 1시간이 넘도록 펑펑 울었다.
오늘은 울어도된다고 아버지가 말한걸까?
집으로 돌아왔다.
사랑하는 부인이 말없이 안아주며 방으로 인도한다.
사랑스런 딸이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있다.
잠시 흐트러진 나를 다시 조절한다.
나는 아버지이고,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