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재계 거목’의 타계로 애도 분위가 뜨겁다.
대한한공과 재벌의 갑 질에 대한 대기업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외부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행원이 있는데도 운전기사에 직접 전화를 걸고 행사장 앞이 복잡하면 차를 멀찌감치 대라고 한 뒤 수백미터를 손수 걸어가 타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옷도 평범하게 입고 다녀, 사람들이 못 알아볼 때가 많은 정말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하면서 평소 소신인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양보하면 타협이 된다.’면서 정유·유통·건설 등 현금수입이 많은 사업을 형제들에게 양보했다.
삼성·현대·롯데·한화·두산·한진 등 대부분이 기업이 분쟁을 겪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편법을 써야 1등 할 수 있다면 차라리 1등 안 한다.
권력의 요구를 거부하면 보복이 우려되기 때문에 부당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경우이외에 그 대가로 이권을 챙기거나 현안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안했던 보기 드문 기업인이었다.
그래서 대기업 중 유일하게 국정농단과 정치자금에서 사법처리 대상에서 멀리 있었다.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했던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보인 하루였다.
그의 죽음이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이나마 희석 시킬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그런 거구나.
편견은 버려야지.. 세상은 살만 한 거야.
허례허식을 피하고 검소하고 소탈한 생활을 했던 고인의 뜻을 받아 빈소 또한 조화 5개 정도로 조촐하게 꾸렸다하니 더 고개가 숙여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