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감 / steemitpoem
아침
향긋한 냉이
또 몸에 좋다는 버섯도
듬뿍 넣고 끓인 된장국에
밥 반공기
난 이 아침을 먹고
학교가기 바쁜 아이들은
아침부터 웬 된장이냐는
표정으로 지나쳐 간다
맛으로만 먹을 수 없는
이 향기롭고 몸에 좋다는
된장냄새 그윽한 아침밥
분명 이 밥을 내어 놓으며
아내이자 엄마의 마음은
하루를 든든히 살아가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난 꾸역꾸역
맛이 아닌 아내의 마음으로 먹지만
그 마음 뒷편에 숨길 수 밖에 없는
오늘 하루를 살아내라는
지엄한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 난 살아감이 아닌
살아냄을 하고 있다
나도 입맛이 없다
지나치고 싶다
하지만 살아내야 하니까
썩 좋아하지 않는
아침 된장국을
먹어내야 한다
향긋한 냉이는
봄이 제철이고
살아냄은 계절을
구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