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의 기적-노자규-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화 아파트와 쪽방촌이라는
도시의 두얼굴이 마주한다
찬공기 모여드는
어둡고 그늘진 터전이
춥다
시리다
외로움과 고독은
그들의 약봉지와 같이 절절하게 늘어만 간다
회색도시에 걸린
비좁은 골목과 방안은
쪽방이 집이 아니라
햇볕 따뜻한곳이 집인 사람들
쓸쓸한 이세상에
의지없는 노인들의 하루하루가
그림자보다 무거운 그들이라
먼지 소복히 쌓인 지난날의
기억들을 꺼내보기조차 싫다
병들고 세상에 막바지에
기대어 사는 그들의 삶따라
꼬불꼬불 무채색으로 피어난
좁고 미어터진 골목
애뜻한 가족과의 정 끊어버리고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그들은
매일매일
전기장판하나의 온기로
빈곤
지병
고독을 배워가면서 살아내고 있다
어디에선가
살다 지쳐 깨어지고 찢긴 영혼
삶에 끝자락에 와있는 그들이라해서
인생조차 무허가는 아닐터
더 이상 물러날곳도 없다
바람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들에겐
봄날이 와도 날개를 달수 있을까
밥을 먹어도 “먹었냐고”
아파도 “괜찮냐고”
흔한 그말한마디 묻는이 없다
무료급식소 밥한끼
공동화장실 가는 것조차
삶을 헤집어봐도 그들에겐 전쟁이다
다리한번 쭉펴 자보고
몸부림 한번 쳐보는게
소원인 그들이다
사연과 곡절을 매달고 살면서
죽음마저 스스로 준비해야기에
그들의 표정은 어둡고 절박하다
호화아파트 길모퉁이에
작은 모금 저금통이 있다
묵직함에 열어보면
모여진 동전들마다
토큰-여러나라동전- 일원-오원
가장 큰돈이 백원동전이다
마음이 말한다
가장아픈곳에
가장 낮은곳에
머무러기에
삶의 무게가 버거운
그들에겐 이조차도 상처가 된다
때늦은 노을은 저녁인사처럼
고단한 하루위에 내려서고
넉넉한 햇살한줌이 골목
그늘위에 희망비되어 내리든날
이상한 병원이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선
매일매일 기적이 일어납니다
병원 창문 틈사이로
이름도 없고
연락처도 없는 익명의 후원자들
출근해보면
병원문앞에 라면 한박스
병원 문틈에
쪽방촌 주민이 3등에 당첨된 돈을
다른사람 돕는데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한 봉투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것을 나누고
더큰희망을 꿈꾸며
직장에서 퇴근후 또다시 출근하는 이들이모여
인생 이모작으로 하루의 기적을
만들어 가는곳입니다
환자라곤 그늘진
노숙자와 쪽방촌 주민이 전부
가난하고 의지할데 없는
이들에게 이병원은 치료비가
모두 공짜입니다
환자들은 돈대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밖에 줄것이 없습니다
추위와 혹한속에서도
봄을 위해 움트는 희망
사는곳과
사는 방식이 다르고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낮은 사람을 위해
나눔에 나눔을 더하는
희망은 놓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여름에 얼음생수가 있고
겨울엔 까만 연탄의 나눔으로
숨쉬는 쪽방촌의 하늘
지금 당신은 어떤 희망을 꿈꾸고 있나요?
오늘도 쪽방촌 골목엔
빛바랜 “월셋방”벽보가
문패 되어 바람에 펄럭입니다
-당부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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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자규”를 꼭 밝혀주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