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원과 고양이 -노자규-
해가 저물고 네온사인
하나 둘 불빛이 켜지면
도로엔 자동차로 넘쳐나고
거리엔 인파로 인산인해가 되면
빌딩사이 골목길 뒤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청소원과
검푸른 털에 흙먼지가 묻혀있는 고양이가 익숙한듯 거리에 누워
두눈을 지그시 감고
꾸버꾸벅 졸면서도 그를 바라보고
청소원이 힘이 들어 앉아 쉬면
고양이 그 앞에 앉아 쳐다보고
아무렇지 않은듯 털을 맞지면
기분이 너무 좋아 두눈을 감고
일을 마치고 으슥한 골목길로 청소원이 사라지면
고양이 아무소리 없이
조용히 그뒤를 따라가고
새벽이 되어 청소원이 집에 가면
홀로 남은 고양이 그를 바라보고
청소원 아쉬운듯 뒤를 보면
너무 좋아 그를 따라가고
청소원 반가워 두팔을 벌리면
반가움에 점프하여 팔에 안기고
청소원과 고양이는 기분 좋아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