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기가 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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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기가 된 딸-노자규

딸과 엄마는 같은 세상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리불안장애로 인해
틱장애를 가진 60세 딸

위축성 뇌질환으로
초로기 치매증상까지 겹쳐
계속 앞으로만 걸어가려 합니다

방안에서 벽에 수없이 부딪쳐서
피가 난 적도 많았기에 벽이없는
빈거리를 계속 걸어야만 합니다

80이 넘어
고관절수술로 숟가락 하나
드는 무게감도 힘든나이

“온몸이 저울이라 
걷는것도 힘들어요”

홀눈으로
세상을 봐야하는 어머니와 딸은
여관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하루를 견뎌냅니다

딸과 엄마라는
이름 끝에 매달린 갇혀있는 가슴은
형광등 아래 거미줄이 된지 오래다

지나가는 일상 마디 마디
한없이 걸어야 사는 엄마와 딸은

걷는 이길이
내놓은 숨결따라
서로가 돌아가지
못할 시간의 길을 가고 있기에
상처 쓰라린 곳에
엄마의 시간은 멈쳐져 있습니다

낮에 뜨는 달처럼
작은못들이 박힌
딱딱한 나무의자가 된지오래다

엄마의 발아래
걸어가는 이길이 낮고 아플지라도
한없는 메마름에 검으나 희거나 내자식인지라
구부정한 등골안에
아픔도 구겨놓은듯하다

벽이 없는 공간만이
존재하는 거리를 그렇게
가야만 하는 엄마와 딸

가지가 없는 나무는
바람을 느낄수 없기에
망각이 준 바람 이래도
감사해하리라

엄마의 삶이 다리가 되어
가지런히 잘살길 바랬건만

어머니의 마음에 오선지엔
삶의 무게가 만들어준 전기줄만 그려져 있다

아기가 되어가는 딸
늙어만 가는 어머니

밴치에 딸을 앉히고
공중화장실을 다녀온 어머니
눈에 딸이 보이질 않습니다
왔든 길을 가보구 온 구석구석
헤매 다녀도 보이지않는 딸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아
걸을수 가 없습니다

울고불며 딸을 찾아달라 소리치는 할머니에게 냉수사발 들이밀며
진정을 시켜보지만 억척이 안납니다

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차에 실려온딸

인사를 뒤로하고
절뚝거리며 걷는 엄마와
반발씩 띄엄거리는 딸이
빈공간으로 채워진 길을 걸어갑니다

"함께 잡아주는 손이 있기에"

말없이 서로를 다둑거리며
실담같은 서로를 의지할수
있었나봅니다

24시간 한시도 떨어질수 없기에
꼭 나가야할때는
밖에서 문을 잠구고 갑니다
저를 보고
"아줌마"라고 부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새벽을 누르고 아침이 오듯
한걸음마다 먼한숨 긴호흡으로
걸어갑니다

자신이 죽고난뒤
사각이주는 안정감있는 방한칸 없이 남겨질 딸의 안위가 걱정입니다

내죽은뒤
“어디에 맡길까”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딸보다 하루만 더살길...

어릴적 생계를 챙기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못한게
잠든 하늘을 깨운 듯 미안하다는 어머니

검게 타버린 어머니 마음엔 그래도

“딸이 없어면 내가 못살 것 같아”

늘그막에라도 딸과 함께보내는
이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기댈수 있는
하늘은 언제일런지‥

엄마의 시계는 앞으로 가는데
딸의 시계는 자꾸 거꾸로만 갑니다

-당부의말씀-

위글을 옮기실땐

“출처:노자규”를 꼭 밝혀주시길바랍니다

다시 아기가 된 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