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입구로 향하는 7호선 전철안에서 마쳐 읽다.
"진리란 진리라고 굳건하게 믿는 사실을 지켜내고 투쟁해내는 끝없는 의지의 산물이다"
진리는 진리의 미래다.
13년전 기록이다. 스콧니어링의 자서전을 읽고 책의 맨뒷장 여백에 남겨놓은
청춘의 소회와 감상문,
요즘 그의 자서전을 다시 읽고 있는데 마치, 10여년전 내가 지금의 나에게 써놓은 듯한 짧은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나는 감히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했을까?
꿈과 정열이 많았던 서울 살이, 나는 건대 입구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아련하고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기억 너머로 덜컹거리는 전철의 소음만 강렬하게 남기는 지난 시간의 파편들...
눈이 부시게 푸르렀을 20대와 30대의 청춘의 시간, 모든 가치를 오롯이 담보했던 그때 내 정열과 고민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많은 생각이 뒤썪인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은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내 나름의 운명지어진 생의 노선위을 달리고 있었을 뿐인데.......
허황된 비상을 꿈꾸며 덜컹거리고 울부짖었던 젊음의 오만과 무지,
그로 인해 흘려보내야 했던 수많은 청춘의 풍경들이
오늘, 나의 생앞에 켜켜히 내려와 쌓인다.
새삼 이나이에
나는 또 어떤 레일 위를 달리려고 하는 것일까?..
스콧니어링같은 느리고 간소하며 질서 있는 삶을 선택하고 지켜낼 힘이 내게도 있을까?
오늘밤은 다행히 창밖 풀벌레와 개구리 우는 소리가 또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