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연 대회를 알고 뒤에서 치어리더로 있겠다 마음을 먹었지만
제 맘과 평생을 같이 하는 책이 있기에 참여해 봅니다.
어쩜 올드스톤님이 제안하신 이 기회가
제가 이 책으로 인해 제 맘을 다스리고 위로받고 하는 순간들의 감사함을
비로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 입니다.
그때 감상문을 써오란 숙제를 이 것으로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헤르만 헷세...
그는 제가 한창 독서에 눈을 떠 겉멋이 들었을 때 만난 작가입니다.
나도 그의 작품 쯤은 읽어 봐야 문학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래서 읽은 그의 작품이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유희 등 입니다.
겉멋이 들어 읽은 책들 중 하나가
이렇게 오랫동안 저와 함께 할 줄 몰랐습니다.
브라만 계급의 왕자로 태어나 특출난 총명함으로 총망을 받던 싯다르타는
경전과 참선으로 자신의 참된 자아를 찾아 보려 하지만
그것만으론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생각하고
결국 자신의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고행에 나섭니다.
단식, 명상, 수련, 스승으로 부터의 사사 등을 통해
해탈의 희열도 맛 보는 것도 잠시...
싯다르타는 여전히 자신의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길을 찾습니다.
많은 고뇌가 있고
때론 고행의 길이 있었습니다.
그런 싯다르타는 어느날 카맬라라는 기생을 스승으로 모시며
그녀의 정신세계와 아름다움에 사랑과 향락에 빠지고
그녀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장사꾼과 도박가로 속세의 욕망을 채워 봅니다.
하지만 재물과 사랑의 향락이 자신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란 걸 깨닫고
인생 실패를 비관하며 자살을 꾀하다
인생의 완성이란 옴의 깨달음을 얻습니다.
(저는 이부분에서 싯다르타라는 책에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행과 명상으로 깨끗하게만 내면을 닦고 성인이 되는 거라 생각 했었거든요.)
싯다르타와 사랑을 나눴던 카멜라는
어느날 석가의 죽음을 보러가다 독사에게 물려 죽음을 맞고
싯다르타는 삶과 죽음에 대해 또한번 번뇌하다 깨달음을 얻습니다.
삶과 죽음은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추월하고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라고...
자신과 사랑을 나눴던 카멜라의 죽음 후
둘사이에 아들을 돌보게된 싯다르타는
사치스럽고 방종한 아들로 인해 아버지로써의 고뇌를 맛봅니다.
가출한 아들로 인해 상심에 빠진 싯달타는
비로서 자신만을 사랑했던 이기심을 벗어나
자식으로 인해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앞서의 모든 것들을 겪고 마침내 모든 걸 깨닫게 된 싯다르타는
이 세상을 보는 눈은 자신의 맘에서부터 비롯되고
결국 자신의 비워지고 초연하고 달관한 맘으로 세상을 볼때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걸 깨우치며
그동안 그토록 찾아 왔던 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로서 그는 싯다르타가 됩니다.
싯다르타...자신이 바라던 목적을 달성한 사람...
그리고 어느날 온 나라의 사람들이 그를 숭배하려 오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전 싯다르타란 특별히 타고나고 정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싯달타의 인생은 모든 희노애락을 통해 깨닫고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라고도 봅니다.
모든이는 이 세상에 헛투루 태어나지 않았을 터.
싯다르타처럼 해탈과 초월의 경지까진 턱없이 못 오를 인생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고 갈 수 있을지...
전 그래서 평생을 싯달타와 함께하는 기분이 듭니다.
어느날 제가 눈을 감는 순간이 올때
이 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간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이번 생은 의미있었다...라고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