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만드는 아재입니다.
현충일은 잘 보내셨나요? 원래라면 오전부터 출근했어야 하는데 어제 마눌님이 와서 주말 직원분에게 혹시 근무가능하신지 여쭤보니 다음 주말에 기말고사 때문에 하루 빠지는 대신에 근무하시겠다고 하셔서 오전에는 쉬고 6시에 출근하였습니다.
아침을 10시쯤 늦게 먹어서 오후 4시에 점저를 부산 북구 번화가(?)인 덕천동에서 외식을 했습니다. 마눌님이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한 식당에 들렸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집밥'은 아래 사진과 같이 식사가 나오는 곳입니다. 저와 마눌님은 이런 류의 식당을 '밥상'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저는 탕수육, 치킨을 포함하여 육류를 좋아하는데, 마눌님은 한정식, 집밥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을 수 없으니 마눌님이 좋아하는 식당도 자주 들리는데요. 집밥 스타일의 식당중에 상대적으로 반찬이 적어도 모든 반찬이 맛있고 만족스러웠던 곳은 '정성식당'이라는 곳이었네요.
여튼 오늘 들렸던 덕천동의 식당은 너~~무 맛이 없어서 마눌님에게 '먹스팀'의 먹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ㅎㅎ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왜 맛집만 소개하지?' 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맛집 관련 포스팅 중에는 광고도 엄청 많잖아요.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나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맛없집', '안맛집'을 소개하는 프로젝트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네요. 적어도 맛없집은 돈받고 글을 쓰진 않을테니 말이죠. ^^
자주 느끼는 감정은 아니지만 오늘 방문했던 식당을 나오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 먹고 살찌면 억울한데..'였네요. 맛없는 집을 맛없다고 글을 쓰면 고소당하려나요? 음식장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가혹한 것 같긴 하네요. 저의 경우에는 제가 만든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는 분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네요. 똑같은 아메리카노를 드셔도 어떤 분은 너무 진해서 다음부터는 연하게 주문하시고 어떤 분은 너무 연해서 샷을 추가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많이 태운 원두(다크로스팅)의 커피를 즐겨드시는 분은 밍밍해서 다시 안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 입에 제일 맛있는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네요. 그래야 제 입맛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손님을 유지할 수 있으니 말이죠.
예전에 겪었던 진상손님이 생각나네요. 카페라떼 아이스를 주문하셨는데 시럽을 넣어달라고 하셨는데요.
저 : 시럽 몇펌 넣어드릴까요?
손님 :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만큼 넣어주세요.
저 : 보통 카페라떼에 시럽 넣으시는 손님들은 1.5펌프를 넣으시는데 그렇게 해드릴까요?
손님 : 네. 그렇게 해주세요.
저 :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그렇게 손님에게 설탕시럽 1.5펌프를 넣은 음료를 전해드렸는데 2시간 혹은 3시간 후에 카페라떼를 사가신 손님이 녹은 음료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시럽을 넣어달라고 했는데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실랑이 끝에 환불을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이 일을 겪은 이후에 '뭐가 제일 맛있어요?' 라고 묻는 손님들이 부담스러워졌네요. ^^
오늘은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글을 쓴 것 같네요. 맛없짓에서 이전에 겪었던 진상손님이야기까지 이어졌네요. 오늘은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포스팅을 보기 위해 매번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