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에서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발행인과 방문자의 두 가지 유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발행인이 정보제공자, 방문자가 정보소비자인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날은 발행인과 방문자를 딱 갈라놓을 수가 없으니까요. 모두가 발행인인 동시에 방문자이죠.
웹페이지는 블로그형과 홈페이지형으로 나눌 수 있을겁니다.
홈페이지 방식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가로의 방식입니다. 메뉴가 가로로 나있죠. 나열하는 방식이고 포스팅은 계속 고쳐집니다. 날짜가 흘러감에 따라 제공하는 정보는 변합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정보들로 채워집니다. 2019년 오늘 2018년의 행사를 계속 공지할 필요가 없으니까, 계속 쌓아두든, 지우고 고치든, 아무튼 과거를 회상하거나 기사를 찾아볼게 아니라면 고쳐야 합니다. 현실성이 있는만큼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읽을 필요가 별로 없는 수명짧은 글들입니다. 하지만 찾기에는 좋습니다. 메뉴가 처음부터 딱 떨어져 있어서 웬만하면 한 번에 원하는 글을 찾아서 볼 수가 있죠. 사실 양 자체도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자료들을 나열하고 보관하기에 유용합니다. 도메인, 웹호스팅, 그리고 돈을 들여 계속 수리해둬야 합니다. 하루에 한 명이 오든, 아무도 안오든 매일 문을 열고 치워둬야 합니다.
블로그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세로의 방식입니다. 새로운 글은 아래의 글을 딛고 위로 올라오죠. 쌓아가는 방식이고 새로운 포스팅을 그냥 쓰면 그만입니다. 주로 정보제공이라기 보다는 읽을 거리를 제공합니다. 지극히 감성적인 정보들로 채워지죠. 2019년 오늘 2018년에 쓴 글도 의미가 있습니다. 두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날짜별로 쌓여갑니다. 당시에 느꼈던 감성을 기록해 둔 것이니 타임머신이네요.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수명이 매우 길죠. 하지만 메뉴가 없으니 언젠가 썼던 기억이 있는 글을 찾으려면 조금 고생을 해야 합니다. 양이 많아서 찾기에 더욱 어렵죠. 정보전달이 목적인 글이나 자료를 제공하면 찾기가 어려워서 의미가 없어집니다. 서버를 내가 관리하는게 아니니 돈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글을 제공해서 손님이 많아지면 돈이 생길 수도 있죠. 수리도 별로 필요없습니다.
두 방식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방식은 개인에게 있어서는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어쨌든 좀 더 블로그형에 가까워지고 있죠. 이 두 가지의 방식의 장단점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서로 닮아가고 있거든요. 홈페이지의 가장 주요한 기능 중 하나인 도메인도 제공자 이름 하나만 집어넣으면 바로 뒤에 내 고유의 이름을 붙일 수 있고요.
상당히 간단하죠. 분명한 건 홈페이지 방식보다 블로그 방식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블로그형의 최고 장점 중 하나는 방문자의 입장입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지난번 왔을 때와 달리 맨 위의 글 하나가 딱 바뀌어 있으니 메뉴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되고 두리번 거리지 않아도 되고 맨위의 글 딱 하나만 읽어보면 된다는 겁니다. 업데이트가 안됐을 경우도 마지막 글이 맨위에 딱 하나 있으니 없으면 돌아나가면 끝입니다. 방문을 다 열어볼 필요도, 불필요하게 움직이는 짤들, 메뉴들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저는 이 방식이 지난 글을 찾기 어렵고, 메뉴로 찾아볼 수도 없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블로그형이 단체나 회사의 홈페이지를 조금씩 대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페북이죠. 왠만한 단체나 회사들은 이제 페북페이지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게 스팀잇이 앞으로 회사나 단체블로그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자료저장소로서의 역할을 스팀잇이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휴먼스토리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귀한 자료를 자신의 개인 저장소에 잘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료가 날아가면 오랜시간동안 정리하고 관리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혼자 갖고 있던 자료는 아끼다가 X되는 거였죠. 하지만 자료가 귀하다보니 왠만하면 남들에게 주질않고 혼자만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주변에 열심히 관리하고 정리한 자료들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개인소장본이 망가져도 뿌린 사람들 중에 몇 명은 그걸 갖고 있으니 다시 복사하면 되었죠. 이걸 휴먼스토리지라고 불렀습니다.
왠지 "사즉생, 생즉사.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우리 순신이 할부지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내가 정리하느라 고생했지만, 공유할 수 있는 자료들은 공유하는 것도 정리자의 의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방문자로서 공유한 사람이 비록 그 수고에 대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리를 잘 잡게 되면 나는 그 자료의 최초 정리자로 남게 됩니다. 작은 공으로 인류(?)에 큰 공헌을 하게 되는거죠.
누군가 독창적으로 만든 자료를 몇몇이 허락없이 베껴서 자기가 만든것 처럼 행동하면 '표절'입니다. 하지만 100명 1000명이 그걸 베낀다면, 그건 '트렌드'죠. 만명이 베낀다면 아마 '표준'이 될겁니다. 10만, 100만이 베낀다면요? '전설'쯤 될라나요?
표절 당한다면 기분이 아주 안좋겠습니다만, 만일 내가 만든 작품이 트렌드가 되고, 표준이 되고, 전설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 때는 누가 만들었냐 보다는 그 존재자체가 수천수만의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되는것이니까요. 물론 최초창작자인 나의 이름이 잊혀지는건 좀 슬픈일입니다만. - 그래서 뭐 만들면 특허부터 따두세요^^ -
무슨 이야기하다 여기까지 왔죠? 아, 자료입니다. 공유해도 되는 잘 정리된 자료가 있다면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데요, 옛날처럼 서버가 닫히기 전에 미리 전부다 다운 받아서 내 개인 스토리지에 쌓아두고 나름대로 정리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필요할 때 그게 어디가면 모여있고, 그게 효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되죠. 그래서 정리할 수 있을만 한 자료들은 누군가가 관심있는 사람들이 정리해둘 수 있습니다.
전에 링크란 특징을 이용해서 이 작업을 조금씩 해오고 있었는데요. 스팀잇으로 옮겨서 이 작업을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나서 여기에 이렇게 떠들어 둡니다. 실제로 계정을 만들고 시작하게 되면, 해당 작업에 대한 소개를 다시 하겠습니다. 제게 스팀잇은 늘 뭔가를 새로 시작하게 할 때 처음으로 떠올리게 되는 플랫폼이거든요.
주절주절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티미언 이웃 여러분 오늘도 좋은 날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