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린 말은
“아, 장난 아니다...”
였다. 클리셰라고 불리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거나 무겁고 심각한 장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다소 느슨하거나 엉성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은근한 서스펜스의 연속이며 모든 것이 얽혀있는 이야기며, 행복을 가장한 불행이며, 수많은 우연의 연속이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한 마디로 “평범한 한 남자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다.
또한 어느정도 의도적이었지만 상당히 우발적인 살인의 이야기다. 정말 행복했던 한 사람의 평범한 인생이 어느정도 뒤틀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겟 아웃+트루먼 쇼… 기타 수많은 영화들의 구도가 섞인 듯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성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 얽히고 섥힌 구조가 전혀 어렵지 않게 쉽게 풀린다. 그래서 그냥 영화가 보여주는 길을 따라가기만 해도 관객을 위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나는 기본적으로 스포일러를 좋아한다. 스포를 알고 보면 이해도가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오직 그 스토리를 풀어가는 영화이므로 결코, 약간의 스포도 유출할 수가 없다는게 문제다. 나는 호러는 잘 보지 않는다. 이 영화는 물론 호러는 아니다. 지독한 스릴러 장르지만 호러요소가 좀 나오긴 하니 대비는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부정적이고, 불행이란 중심을 제외하면 관객을 결코 졸지 않게 만드는 영화. 관객을 쫄게 만드는 영화. 영화에서 작품성을 챙기는 분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영화.
"기억의 밤"이다.
Forgotten
장항준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