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붙들어왔던 협탁 작업이 많이 진행되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완성될 형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힘이 또 난다.
크기가 작아 만만해 보이지만
협탁은 만들기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가구 중 하나다.
수평과 수직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서랍을 열고 닫을 때 걸림이 생긴다.
또 서랍재를 가공하고 조립할 때,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된다.
이번 협탁은 서랍을 주먹장으로 결합해 시간이 배로 걸렸다.
더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더 튼튼하기를 바랄 뿐이다.
서랍장은 가공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디자인을 타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작업한 손잡이 홈 파기 같은 경우가 그렇다.
손잡이를 달지 않고 나무 자체에 홈을 파 손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비트로 라우터에서 파낸다.
여기서 타협의 여지가 생긴다.
홈을 처음부터 끝까지 낼 것인가
중간에서 멈출 것인가.
이런 식의 홈은 처음부터 끝까지 쭉 밀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작업이 금방 끝난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방은 이런 방식을 선택한다.
이런 디자인이 안 좋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협탁은 다르게 디자인하고 싶었다.
서랍마다 손잡이의 길이를 다르게 했다.
그 작은 차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두 배로 써야 했다.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주문 제작을 하기 시작하면 이런 갈등에 자주 빠지게 될 것이다.
사소한 차이를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더 할 것인가?
그때마다 항상 사소한 차이를 선택할 수 있기를
201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