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하루를 살기 위해 짐승의 썪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며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불빛 어디에도 존재는 없다
도시의 한복판에 이렇듯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비참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수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베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현실에서의 하루하루 비참, 호구지책을
극복하고 더 높은 곳의 이상을 추구하고
존엄을 실현하겠다는 내용
그 누가 알아 주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
어차피 인생은 자신의 의지로 온 것도 아니고
태어나자 마자 죽음을 생각하고 달려가는
허무한 것임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데, 사회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발언권을 얻으려는 자아실현을 해야 함
상향의지
사회에서 발언권을 얻고 존엄을 추구하겠다는
의미와 의지, 그저 그런 하이에나가 아니라
굶어서 얼어 죽어도 표범이 되고 싶은 것임
고상한 선비정신과도 통함
곧 죽어도 찌질하고 쪼잔하지 않고
이상을 가지고 가운데를 지향하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호연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