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제 꿈은 "아프리카 여행" 이었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고, 아프리카를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곤 했었죠.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제 꿈을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마치 입 밖으로 꺼내면 사라져버릴까 두려웠었죠.
혼자서만 간직해오던 꿈을 군대를 전역하고, 한달 뒤에.
떠났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그냥 갔어요. 왜 가야하는지도, 뭘 보면 좋을지도 모른채 그냥 커다란 배낭하나를 매고 갔습니다. 군대에서 무거운 군장을 매고 행군하던게 익숙했던 터라 제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매고도 발걸음만은 가벼웠었죠.
아프리카에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퇴역군인도 만나고, 킬리만자로도 올라가고, 케이프타운 땅끝 희망봉에도 가고, 남아공에거 와인 농장도 가고, 바닷가에 한가로이 노니는 물개도 보고, 더운 줄로만 알았던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만나면서 제 무지함도 깨달았습니다.
여행 내내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 생애 언제 또 이런 순간이 올까? 싶을 정도로 여유롭게 행복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작고 오래된 호텔 수영장에서 밤수영을 즐기고, 조각 피자를 맛나게 먹었던 순간은 잊지 못해요. 그리고 정말 가로등은 커녕 불빛하나 없는 아프리카 길 한복판에서 만난 밤하늘 무수한 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특별한 여행 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본다면 전 자신있게 대답하곤 합니다.
"네!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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