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영감)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또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요? 영감는 창작 활동에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때가 많지만, 말 그대로 시간 맞춰 오진 않습니다.
재즈 바를 운영하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 날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키는 마라톤 마니아 였는데 글쓰기도 마라톤을 하듯 꾸준히 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그전에 한번도 소설을 쓴적이 없었지만 마라톤을 하듯 한 걸음, 한 단어씩 써내러 갔습니다. 그 꾸준함과 우직함은 동시대의 가장 사랑을 받는 작가로 오늘 날의 하루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창작을 신의 마법이나 뮤즈의 재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렵겠지만 '기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제어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땅에 때때로 뮤즈들이 찾아온다면 좋은것이죠. 한발 더 나아가 창작은 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 = 근육> 이라는 공식은 불확실성에 기반한 상상의 세계를 현실에 발 붙이게 하는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근육을 늘리듯 창작의 근육도 하루하루 늘려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트레이닝 방식은 작가마다 다를 것입니다. 아침에 글이 잘 써지는 사람도 있고, 해가 졌을 때 잘 써지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창작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해야 할 예술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곳에서도, 그 어떤 사람들도 가르쳐 줄 수 없다. 우리가 유일하게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자신이 작업했던 이전 작품을 통해서다. 작품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우리들이 추구하는 예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中>
결국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창작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입니다. 남들이 대신 겪어주는 것이 아니죠. 그 과정에서 자신이가 발견하게 되는 것 또한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앞선 선배들의 작품을 모작해본다거나 새로 나온 이론들을 연구해 본다거나, 더 좋은 도구를 사용해 본다거나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죠. 오늘 그린 하나의 선은 내일 그릴 또 다른 선의 시작입니다.
결국 영감이 언제 오는지 걱정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말이죠. 오늘 우리가 뮤즈의 도움 없이 오직 습관으로 해온 많은 일들은 다음 작업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니 창작은 영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경험에 의해서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을 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는 시간은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