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쯤은 갖고있는 귀신이야기.
저 또한 직접 경험한 무섭고도 신비한이야기가 하나있습니다.
요즘처럼 짜증나고 무더운 날 '납량특집' 이야기 한토막으로 잠깐 더위를 식혀보심은 어떠하실지..
시작합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던 때 이야기입니다.
군전문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여 제가 괄호를 동원하여 상세한 해설을 달아놓았습니다.
(아! 친절해~)
병장이 되어 작계훈련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장쯤 되면 훈련나가서 빡빡기며 고생하기가 싫어집니다. 소위 군대말로 빠져서 그런거죠.
짬밥순으로 어느정도 서열이 되었던 저 또한 교통통제병이 되어 잠시 편한 시간을 갖게 되었죠.
[짭밥] 군대에서 주는 밥의 통칭
[교통통제병] 훈련을 나가면 작전차량이 민간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민간차량을 통제하여 군사차량의 이동을 돕기위한 편한보직
훈련을 나가게 되면 소위 땡보직 이기 때문이었죠.
[땡보직]하는일 없이 어슬렁 거리며 시간때울 수 있는 임무
그런데 된장 이번에는 야간기동 훈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 부대가 합동훈련을 하는 바람에 통제 장소에 두명씩 놓을수가 없어 한 명씩 통제장소를 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노가리[의미없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를 깔 수가 없어 지겨운 시간을 홀로 보내야합니다.
군복입은 특성상 모이면 용감하기 그지 없는데 혼자 놔두면 쪽팔립니다.
얼굴에는 위장크림까지 발라놔서 눈알과 입술만 보여서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위장크림] 완벽하게 오일리한 100%크림입니다. 거의 지워지지 않아 만약 여성동지들이 사용한다면 72시간 워터프루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색상이 검정색 뿐 입니다^^
그날 병장계급장을 달기는 하였지만 일호봉 밖에 되지 않아 저는 시내에 떨궈지지 못하고 산을 넘어가는 입구에 혼자 덩그러니 내팽개쳐졌습니다. ㅜㅜ
[병장 일호봉] 병장계급장 단지 첫달
'여기서 6시간을 혼자 있어야 하다니'
완적 폭망이었죠.
땅도 파고 총검술도 하고 혼자 별의별짓을 다 했습니다.
이 산길도로는 양방향 통행이 불가한 외길이라 제가 있던 반대편에서 군사차량이 통과를 시작하면 제 옆에 무전기가 뭐라뭐라 떠듭니다. '귀소','당소','두꺼비 몇 마리'머 이딴 식으로 말이죠. 결국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야! 차 네대랑 탱크 6대 온다"이런거죠.
두번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2시.
갑자기 먼가 으스스한게 왔습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제몸을 덮고있는 모든 피부가 닭화 되어가는 느낌.
분명히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뭔가 제 뒤를 지나가는 느낌.
뒤로 돌았습니다.
흰옷을 입은, 여자인듯한 사람이 저를 언제 지나쳤는지 이미 산길도로로 바삐 오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후후훈련중입니다!"
이 한마디를 외쳤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하얀옷의 여자는 길을 오르다 꺾어져버려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몇 십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전기가 떠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두꺼비 이동"
'어? 그 여자랑 마주치겠는데?'
'뭐 라이트 켜고 오니까 보겠지 뭐'
'ㅋ~ 그나저나 운전병 기절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쪽도 차량을 통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제가 있던 6시간 동안
저는 단 한대의 차량도 방금 전 그 하얀옷의 여자 이외에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
.
드디어 차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통통제병(나) 을 태우기 위한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저는 고참들을 향해 바로 얘길했죠
"오시다가 흰옷입고 엄청빠른 귀신같은 여자 봤지 말입니다"
그랬더니 모두 먼소리냡니다.
길에서 헛거 봤다고 전투력이 상실 되어 저렇다느니 하라는 통제 안 하고 뭐하고 왔냐느니 놀림감만 되었습니다.
'분명 봤는데......'
2주간의 훈련이 끝나고..
대민지원으로 여섯명이 필요하던차
[대민지원] 작전지역 주민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 받는돈 없이 일하는 노가다
대대장님께서 부대로 복귀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병장여섯명으로 특별구성된 저희를 보내버리셨습니다.
내무반에서는 손가락 까딱하지 않는 병장 여섯명이 개고생하게 되어 선임하사의 특별승낙으로 동네주민들과 수고했다는 의미로 간단하게 파전과 막걸리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서먹한 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없던 고참 병장이 몇일전에 제가 귀신봤다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헛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게 마을 어른께서 "ㅇㅇ이 엄마 왔었나 보구만"이러시는 겁니다.
"네? 그게 무슨?"
"어~ 거그 산길서 예전에 운전자 부주의로ㅇㅇ이가 거서 죽었어!"
얘기는 이랬습니다.
몇 년 전 살아온 과거를 알 수없는 모녀가 그 마을에서 살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이 잘 대해주었고 그렇게 무난히 잘 살던 어느날..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였었는지 술취한 운전자가 산길에서 놀던 여자아이를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후 아이의 엄마가 미쳐서....
언제부터인지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마을분들 이야기로는 그어미도 아마 죽었을거라고....
왜냐하면 아이가 사망한 날이면 그 길에서 아이엄마를 종종 봤다는..
그런데 불러도 대답없이 그 길을 걷는다는..
제가 서있던 그날이 아이의 제사날이었던거죠.
이 얘길 들었을때 저는 정말
아이의 엄마를 뒤에서 느꼈던 그 느낌 소름 그대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날 이후 부대에는 저의 목격담이 퍼지게 되었죠.
후임들도 계속 그곳으로 훈련을 갔을텐데..
그리고 그 곳을 맡는 교통통제병이 있었을텐데..
(부대 훈련날짜는 대부분 비슷하거든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살이 떨립니다......@o@
살면서 귀신을 직접 본 경험을 하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들(귀신)은 아무렇지 않게 지금도 잘 사는걸까요? 음....
더위 쫌 쫒아보겠다고 구석기 군대시절 경험을 꺼내본 @sochul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