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사건을 보며] 댓글로 입는 2차피해.

smartcome(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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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과 함께 배우 조민기 관련 제보들이 쏙아져 나오고 있다. 3월에 경찰조사까지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늘은 자세한 사건을 다루려는 것은 아니고, 그 이후의 일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어제 포털사이트를 조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아마 배우 조민기씨와 피해자가 나눈 카톡을 보았을 것이다.
스포츠 조선에서 피해자와 조민기씨의 카톡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너무 저속한 내용이기에 포스팅에 올리지는 않겠다)
내가 본 뉴스기사에서는 조민기씨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카톡을 포함한 많은 증거들을 제보하고, 유포했다고 하는데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성희롱 시나리오

이미 동창, 회사를 비롯한 단톡방에 그 화면이 떠돌았다. 네이버에 검색만해도 엄청나게 퍼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그 내용을 본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 쯤 했을 것이다.
"성희롱을 당하는데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고 이모티콘만 쓰네?" "진짜 싫으면 거부 의사를 표현해야지"
그리고 실제로 해당 기사 또는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면 이런 댓글들이 즐비하다. 이해는 한다. 성희롱을 당해보지 않은, 그리고 피해자의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흔히들 생각하는 성희롱 시나리오는 이런것이기 때문에.

현실은 너무도 다르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다르다. 조민기씨와 피해자의 관계는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이다. 단순한 교수와 학생 정도의 갑,을 관계가 아님은 다양한 제보를 통해 알 수 있다.

<피해자가 밝힌 폭로글>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되면 주변에 얽힌 모든 이해관계와 어떨지 모를 미래의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이 상황에서 단호하게 판단하여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느정도의 갑을 관계냐에 따라 다르지만 쉽게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당당하게 관계를 끊어버릴 사람은 몇 안됩니다. 이는 성폭행, 성희롱 모두에 적용되며 그 충격과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제대로된 판단이 안된다. 이는 이전 '한샘사건'에 피해자가 사건 이후 웃으며 카톡을 주고받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ME TOO : 나도 당해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잘아냐고? 사실 나도 당해보았다. 과거 인턴이었던 나는 '책임'이라는 직급의 여성 상사가 있었다. 나를 인턴으로 뽑아주신 분이기도 했고, 정규직으로 선발할 권한도 있던 분었다. 처음에는 매우 고맙고 일적으로도 배울것이 많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도 없는데 야근을 시키거나, 따로 아침일찍 부르거나 주말에도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넷, 셋 정도의 술자리를 강요했는데 나중에는 둘만의 술자리도 강요했다.
그리고 술만 먹으면 나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냈으며 전화를 받을때까지 카톡을 보냈다. 나중에는 정도가 심해저 밤에는 핸드폰을 끄고잤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거부 의사를 밝히고 멀리하면 회사 메신저로 10줄이 넘는 장문의 글이 왔다. "그딴식으로 사회생활 하지 마라."느니, 부당한 업무를 지시한다느니 하는 내용이었다.
취업하기 너무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그녀의 '갑'질을 참아내야만 했다. 악4달을 그렇게 참아오다가 나는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당하면서도 이를 거부하고 떠나야겠다 라는 판단을 하기까지 4달이 걸렸다. 무려 4달이

댓글로 인한 2차 피해

오늘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을 통해 조민기씨 사건에 대한 댓글을 보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만약 피해자가 이들의 이런 댓글을 봤으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뱀이다, 뜰려고 별짓을 다한다, 성희롱 당하는데 이모티콘 쓰는 사람이 어디있느냐." 등등......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왠만한 멘탈로는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 불이 났을때 소화기 핀을 뽑고 빠르게 불을 끄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처럼.....
피해를 당했을때의 심리상태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어제도 포스팅 했지만 우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무엇이든지 메뉴얼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다.

부디 댓글로 인해 피해자가 상처 입지 않기를 바란다.

[조민기사건을 보며] 댓글로 입는 2차피해.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