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은 독일 카를스루에 공대 포닥으로 첫 출근을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아주 맑고 좋았죠. 다만 문제라면 호텔에서 11시 체크아웃인데 미리 구해놓은 집에 입주 할 수 있는 시간대가 점심 시간이 지나고 12시 반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왜냐면 30kg 짜리 캐리어를 따로 맡길 곳이 없어서 끌고 출근해야했기 때문에 (호텔 오전은 독일어만 가능하신 할머니 분이 데스크를 보셔서 짐 맡기기를 시도해봤으나 실패했습니다) 출근길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돌진! 처음에는 신분증이 없으므로 입구 데스크에서 방문증을 신청해서 받고 종이에 그려진 지도를 받아다가 교수님을 보러 또다시 뚜벅이 with 캐리어 모드로 이동!
그렇게 한 15분정도 걸은 끝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Angewandte Materials 부서에 도착해서 교수님 오피스로 돌진!
이날부터 출근이긴 했는데 언제 나오겠다는 이야기를 미리하지는 않아서 대충 9시 반 경에 방문했더니만 방에 안계셨고....
다행히 친절한 다른 분이 도와주셔서 커피 타임을 갖고 계신 교수님을 찾을 수 있었는데, 교수님이 지내게 될 오피스의 열쇠 두개를 건네주시고는 (독일은 거의 모든 문이 열쇠로 관리됩니다. 아날로그 갬성) 컴 세팅을 해주기 시작하셨습니다.
학교 학생증을 등록하기 위한 절차도 밟아야해서 서류를 미리 준비해놓으셨던걸 받아 내용을 채우고 입구에 다시 갔다오는 파워워킹을 시전한 끝에 신분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션 클리어라는 느낌이었네요 ㅋㅋㅋㅋㅋ 돌아와서 카드 만든걸 말씀 드리고 같은 부서에서 다같이 움직이는 점심시간에 참여했습니다. 오늘부터 일하게 되었다고 동료 분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학교 카페테리아로 이동했습니다.
새 근무지에서 처음 먹는 식사는 쌀밥 + 돼지고기(슈바인굴라이쉬)+야채 였습니다. 맛은 꽤 괜찮더군요. 현금 결제는 안되고 신분증에 돈을 충전해서 결제하는 방식만 되는 곳이라 20유로를 충전해서 6유로쯤 내고 먹은 것 같습니다. (4유로 + 음료수 2유로)
다먹고 오피스에 돌아오니 교수님께서 여전히 제 자리에 컴퓨터 세팅해주신다고 고군분투중. 1시 경에 집주인 만나러 갔다와야한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쿨하게 컴 아직 세팅이 잘 안된다고 그냥 오늘은 퇴근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캐리어를 끌고와서 불쌍하게 보인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무튼 빠른 퇴근 후 새로 살게 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방문하기로 했던 오후 1시경에 맞춰서 들어가니 친절한 집주인 할머니 분(남미 사람이신가..?)과 2층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분(왠지 손녀이신것 같기도 하고)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제 방은 3층에 있었기 때문에 안내를 받아 방을 확인하고(카를스루에 공과대학에서 외국인학생 혹은 근무자를 돕는 분의 추천으로 찾은 집 - 독일은 외국인 혼자 집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더군요) 입주했습니다.
상당히 넓고 깨끗하더군요. 인덕션/아래 냉장고도 있고 화장실 및 샤워실은 안쪽에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미리 보긴 했었지만 직접보니 더 만족스러웠던 만큼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가구나 수도세,전기세, 인터넷 등이 전부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 계약이었습니다 하핫) 1층으로 내려가서 집주인 분에게 열쇠(현관문 키 하나, 3층 방문 키 하나) 를 받은 뒤 보증금과 월세를 드렸습니다. (독일은 보증금이 월세 한달치라 싸서 좋더군요)
본격적으로 캐리어에서 짐을 풀고 30kg짜리를 끌고다니느라 땀이 난 관계로 바로 샤워를 하면서 수압 등 이것저것을 확인!
샤워를 마치고 노트북과 핸드폰에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이메일을 확인하니 international affair 에 만나러 가려고 했던 Mr. Speck 씨(한국에서 독일로 올때까지 여러가지 서류나 과정을 도와주시던 분)가 화요일 오전에 보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이 날의 일정은 급작스레 종료!
이렇게 저의 독일 포닥 첫 출근은 신분증 등록과 집에 정착하기로 끝났답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포스팅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