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저자 보상 기념문] 스팀잇 플랑크톤의 소회

sleeprince(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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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플랑크톤입니다. 플랑크톤들은 광합성을 하는 식물 플라크톤과 섭식을 하는 동물 플랑크톤이 있습니다. 따지자면 저는 식물 플랑크톤입니다. 제 스팀파워로는 누군가를 큐레이팅하여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비루한 글귀 몇자를 적으면 여러분이라는 햇빛을 받아 영양을 얻을 따름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하루는 짧습니다. 저녁이면 오프라인 활동을 마치고 글을 쓰지만, 시간은 촉박합니다. 요정은 신데렐라에게 24시까지의 시간을 주었지만, 스팀잇은 저에게 22시까지만 시간을 허용합니다. 22시가 넘으면 저의 가용 대역폭은 사라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보팅도 팔로우도 할수 없는 눈팅의 시간이 됩니다.

지나가던 새우 양반네들은 제가 글을 올린 시간을 보고 궁금할 겝니다. "이 시간에 글을 썼단 말이야?" 하지만 그 글은 사실 포스팅을 올리기 직전에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이전에 다 작성했지만 대역폭 부족으로 올리지 못했던 것 입니다.

스티미언들이 가장 활발한 22시부터 04시는 저에게 가장 어두운 시간입니다. 오늘도 저는 여러분께 말 한마디, 눈 한번 깜박하지 못하고 잠수종에 갇혀버립니다. 오늘은 스팀잇의 보상 체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글들이 제 피드에 올라왔습니다. 한 분은 스팀잇 보상 체계가 창작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고, 한 분은 기존에 존재하던 보상 체계보다 훨씬 낫다라고 주장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현실에서도 정승은 커녕 장승도 안되지만, 마치 황희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전자의 주장도 맞고, 후자의 말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정함이란 결국 상대적인데, 전자의 주장은 스팀잇 안에서 창작자가 우대받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이었고, 후자의 주장은 스팀잇과 외부 보상 체계의 비교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바라보며, "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국내 문제에 불만이 없는 것은 또 아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주장이 결코 상반되서 양립할 수 없는 주장은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고 함께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제 첫 글이 작성된지 7일이 지나 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예상 보상액이 찍힌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남과 비교하기엔 남루한 소액이지만, 마음은 풍성해졌습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쌓여오던 작은 불만들 마저 잠시 모습을 감춘 것 같습니다. 스팀잇 보상 문제를 놓고 벌이던 사람들의 논쟁도 지금은 제게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첫 보상을 받았으니, 거의 매일 보상이 들어 오겠지요. 저의 마음이 매일 이렇게 풍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그 동안 저에게 힘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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