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별일이 없으면 주말은 가평에 어머님이 계신 곳에 갑니다.
가는 이유는 혼자 계신 어머님과 함께 식사(혼자 밥을 먹는게 얼마나 슬쓸하고 짜증나는 일인지 자취하는 동안 배웠지요..)해드리고 간혹 방 바닥을 청소해드리는 게 전부입니다.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 아침 일찍 돌아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집에서 시골까지 이동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는 겁니다.(한 30분정도)
아마 시간이 더 걸리고 멀었다면 그나마도 못하는 자식 놈이였을 겁니다.
우리 어머님은 시골에 약간의 땅에 밭농사를 지으십니다. 그나마 안하셨으면 좋겠는데.. 본인이 그냥 소일 삼아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시골에 가도 밭농사를 일절 도와 드리지 않습니다. (불효자 인가요?)
제가 도와드리지 않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머님이 밭일을 안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하시더라도 그냥 소일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는 제가 주말에 도와 드려봤자 어머니는 또 일을 만드시니.. 도와드리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결국은 제가 일을 도와 그 일을 마치는 것이 결국 어머님을 일을 더하게 만드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물론 저도 주말에 쉬고 싶다는 기본적인 생각도 있지만… 실제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가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어머님 일을 도와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만 하시라 하면 싸우니 그 밭에 무엇을 심으시든 얼마나 심으시든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키우신 농산물은 가능하면 가져다 먹지 않습니다. (가져다 먹으면 더 키우시려고 할 테니..)
좀 이상한 상황이지요… 제가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저도 잘 모릅니다.
오늘 장마비가 내렸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장마 비입니다.
어제 어머님이 깨 모종을 심으신다면서 물을 떠 가지고 다니시면서 심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노인네가.. 정말 힘드신 줄 모르고.. 저러고 다니시네… 하면서 한 소리 했습니다. 그러다가 몸살이라도 나면 더 큰 돈 들어가고 고생하신다고 한 소리 했네요… (당연히 소용이 없었겠지요..)
오늘은 비가 와서 이제 깨 모종하시면서 물은 떠 다니지 않으셔도 되니 제가 이 핑게 저 핑게 대면서 하기 싫은 일을 그나마 오늘은 장마비가 대신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러면 뭐할까요..? 그래도 계속 일을 만들어 하시는 어머님은 못 말리는데..
이런 분들이 저만은 아니겠지요.. 정말 가물어서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정말 고마운 비가 아닌가 하네요..
오늘은 비가 와서 끈적이고 질척여도… 고마운 비라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야 겠습니다. (오늘은 비로 인해 자전거도 못 타네요..)
어쨌든 고맙다.. 비야…
즐거운 주말 되세요…
@skt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