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픈 말을 들었다. 근래에 들은 말 중 가장 마음이 아팠다. 청춘이 새살이라 상처가 나면 아무는 데에도 오래 걸리고 많이 아프다고들 한다. 근데 이렇게까지 아파야 할까. 나만 이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원망 섞인 말들을 내뱉어 봤자 나에게 책임이 없는 부분인걸 나도 알고 있지만, 스칠 때마다 칼날인 것을.
상처가 아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 자리에 계속 깊게 파여만 간다. 쌓여만 가는 것들을 뿌리칠 수가 없지만 다 놓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다. 그런거 있잖은가. 불구덩이 속을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다음 번, 그 다음 번을 더 두려워 하는 습성. 아픈 걸 아니까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인데 그걸 잘못 되었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또 다른 건, 그 불 속을 한 번, 두 번 더 들어가봄으로써 무뎌지는 것이다. 무뎌지기 전까지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내 삶 속에서 무뎌진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닐텐데. 또 무뎌지라니 누구라도 붙잡고 울고 탓하고 싶을 뿐이다. 지금이 행복해야 하는데 지금이 행복하지 못해서 자꾸 과거나 미래를 데리고 오려 한다. 그때는 내가 있는가?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나은 존재여서 그런가? 그런게 아니라 그저 두려움에,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인가.
내가 비겁한 건지 남이 비겁한 건지 판단할 수가 없다. 난 비겁해지고 싶지 않고 적어도 그런 것들을 마주하기도 싫다. 상대에 대해 내가 함부로 판단한다면 그건 분명 나쁜 쪽일 것이다. 그래야 내가 두려움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판단하고 싶다, 내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고 싶다.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아픈 것에 대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익숙치 않다. 나는 그냥 아직 어린 아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