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김없이 시험을 치렀다. 이런 습하고 더운 날에 강의실에 앉아 열을 올렸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난 그런 거 안 믿는다. 죽는 줄 알았다.
시험은 나름 잘 본 것 같다. 그렇게 방심하고 나온 순간 밖에 있는 아이들의 문제 분석이 시작되고, 난 또 틀린 게 많아져 갔다. 으.. 과거에 미련 두지 말자고 하고선 다들 자신들의 기억을 짜내어 답을 유추해내고 있는 걸 보면, 쓸데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어쨌든 과거니까 그냥 다음 내디딜 발을 보고 걸어야겠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2
점심을 아주 맛있는 걸 먹었다. 음식을 찍어놓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바로 우리 학교 앞, 밥집에서 파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이었다. 된장찌개는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었던 것 같다. (엄마 미안.) 그 가게 주인분이 나이가 있으신 이모라 내공이 남다르신 것 같았다. 왜 그런 거 있잖아. 지나온 추억 뒤집을 때, 대학교 앞 밥집이 생각나는 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점심이었다. 아, 그 밥집에 정말 귀여운 아기가 있었다. 5살이라는데 이름이 지혁이. 정말 잘생겼다. 내 손 꼭 잡고 친구들이 묻는 말에, '이 형아가 제일 잘생겼어.'라고 나를 가리켰다. 흐흐하하.
3
점점 겨터파크가 개장 준비를 한다. 여름에 대구에서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살지..앞으로가 막막하다. 그래도 오늘은 기분 좋은 약속이 있으니까 그냥 기분 좋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