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새벽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아줘.
오늘 새벽 울먹거리던 친구에게 했던 말이다. 정말 진심이었다. 진심에 색이 있었다면, 아마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색깔들로 칠해져 있었을 것이다.
네가 좋아하는 색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 친구가 걱정이 잔뜩 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놓고는 슬퍼했다. 나는 여전히 할 수 있는 말들이 정해져 있었고 입을 떼기란 온 세상을 드는 것 같았다. 휘저어 놓을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을 나의 말을 아끼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를 위하고 친구를 위한 행동이라 믿었다. 지금은 제대로 뭔가를 해주었는 지는 모르겠어서 확신이 없다.
나도 그 아이도 지쳐, 전화를 끊으려하기 전에 내가 말했다. 너의 새벽을 걱정한다고. 나는 너의 새벽이 얼마나 힘이 들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힘이 들겠지만, 차가운 공기에 묻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난 너를 걱정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친구가 생각이 났지만 전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괜히 마음만 들쑤시진 말자는 생각에 그냥 난 나의 하루를 보내는 수 밖에. 그래도 이런 생각을 했다.
전화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