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날이 있다. 내가 정말 학문을 탐구하고 있나? 아니, 대학교 자체가 애초에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잖아. 근데 왜 나는 취직 생각을 하고 있지? 학문을 탐구한 결과가 좋은 회사인가. 목적이 불분명해지니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나는 왜 여기에 있나. 내가 정말 교수들이 원하는 공부 방식으로 좋은 학점을 취득했다해도 미래에 내가 이 분야 하나는 정말 알차게 공부했다고 생각할 수가 있나. 의문이다. 그건 일단 미래의 나에게 던져놓는다.
어찌됐든 내가 선택한 길이 이것이다. 남들 다 하는 취직 생각보단 내가 가는 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진짜 한 번이라도 깊숙히 들어가 보고 요리조리 뒤져봐야겠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다보면 목적이 취직이 아니게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생각들을 하긴 하지만 좀 슬프다, 뭔가 내가 하는 것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분명 얻는 것들은 있을 거야. 근데 왜 이리 불안해하고 있지. 일단 앞에 있는 돌부터 넘어야 하는데 내가 앞의 바위들을 보고 있는 건가.
그냥 앞에 것부터 하자. 집을 나서는 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