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sirin4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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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메이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한 어퍼컷 한방을 맞았다. 그래도 아직 좋아한댄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말 어쩔 수가 없나보다. 내 친한 친구는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과 모텔에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걸 본 뒤에도 그를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길 "사람 마음 가는 게 어쩔 수 있는 일이냐?" 또 자신은 그런 일이 있은 뒤에도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고. 마음이라는 건 희한하다. 특히 사랑은.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내 연애사, 룸메이트의 연애사를. 듣고 말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모양은 다 비슷하더라. 그저 상대만 다를 뿐이었다. 다른 줄만 알았던 것들이 우리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통용되는 걸 보니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술을 마시다 보니 걷게 되고 걷다 보니 또 술이 땡겨 마시고. 그러다 비가 왔다. 아주 많이 왔다. 소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좀 있다 그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참을 내리는 비를, 노래를 들으며 가만히 마주했다. 그러곤 내가 먼저 비 속으로 들어갔다. 하늘을 쳐다보며 내리는 것들을 향해 내 팔을 벌렸다. 온전히 그것들을 맞이했다. 그 순간만큼은 지금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다시금 가라앉은 순간 나는 확실히 웃고 있었다. 자유라는 게 이런 걸까. 순간이 행복해서 너무 좋았다. 사진을 찍었으면 아마 장관이었으리라.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거리를 걷던 기억 말이에요. 기쁠 때, 때로는 슬플 때 비가 함께한 순간들은 조금은 특별하지 않나 싶어요. 갑자기 뜬금포지만 오늘 제가 스파업을 했답니다. 후훗. 없는 돈 모아서 저에게 투자하니 정말 뿌듯한 거 있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