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침묵하더라. 내가 그 어둠 속에 있었다고 말해도 아무렇지 않아 했지. 그냥 신경 쓰지말라 했지. 다른 곳이 너무 아파 내 베인 새끼 손가락은 아프지도 않았어.
"널 사랑해."
온 마음이 저리도록 불렀어도 돌아오는 메아리 하나 없었어. 끝내 아무 말 없이 돌아서는 널 보고선 알았지.
'아, 너는 아니었나 보구나. 내가 찾던 그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내 밤하늘의 달은 항상 밝았어. 밝은 만큼 넌 내 해인 줄 알았어.
실은 낮에 뜨는 해는 네가 아니었는지도 몰라.
지금 너 없이도 빛나는 걸 보면.
너는 구름쯤이 아니었을까.
잠시 머물러 있다가 간 걸 보면.
맞아, 구름은 흔적을 남기진 않지.
그럼 비일까?
그래, 비 정도가 맞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