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노래도 가끔씩 부르고 친구들과도 문제 없는데 뭐 때문에 무기력한걸까. 직면한 문제들이 있는데 내가 외면하고 살아온 걸까.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씻는 것조차 이젠 힘에 겨워, 다시 눕는다. 책을 펴고 읽으려고 해도 생각만으로 머물러 있기를 좋아한다. 젊은데 이렇게 무기력한 게 잘못된 것 같아 내 자신이 안타까울 뿐이다.
새로운 철학을 배워도 이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뭔가를 배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 무엇을 더 비워내야 할까를 고민한다.
그런척, 아닌척 하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다.내 자신을 내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뭐부터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자꾸만 늪에 빠지는 것 같다. 행동이 없으니 열등감에 휩싸이고, 어제의 나를 기억하지 않으니 비교할 대상이 없다.
날이 가면 갈수록 더 빠지는 것 같아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