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ed by
@thecminus
이제 곧 개강이다. 전역 후 복학한 지 어언 반년이 되었다. 막상 또 전공 공부를 하려니 그저 막막할 뿐...
이제 한 학기 동안 나에게 남은 것은 공학도의 삶이다. 철학과 심리학을 더 좋아하는데 난 공학을 해야 한다...일단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할 텐데 솔직한 심정으로, 이 마음가짐도 얼마나 갈까 싶다.
나는 몰랐는데 장학금을 받았단다. 등록금 고지서에 자동으로 공제되어 있어서 잘 몰랐다... 평소에 고지서 같은 건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잘 살펴봐야겠다. 한 40만 원 들어왔다. 어차피 등록금은 부모님 회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40만 원은 그냥 공중분해다...(이 부분은 내가 특권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에 굳이 떠벌리고 다니진 않는다.)다음번에는 신청하지 말까 보다.
이번 학기는 7전공이라는 어마무시한 분량의 수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최대 6개까지 들어봤지만 정말 7전공은 상상하기도 싫다. 게다가 다 공학이라니... 교양은 왜 미리 다 들어놔서... 흑.
방학 때, 공부를 하면서 하나 느낀 게 있다면(뜨끔) 난 CAD 공부를 할 때보다 AP로 공부할 때가 더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어는 곧 죽어도 하기 싫었는데 심리학을 공부하려면 해야 하는 영어를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니까 숨통이 좀 트였다. CAD는 정말 노잼이다...
사실 CAD를 내가 직접 딸 필요는 없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에는 대졸 사원이 직접 CAD를 만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보통 대졸 사원은 도면을 확인하여 승인절차를 밟는 중간 단계 업무를 보게 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쓰니까 내가 도통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의문이다. 기계 관련 직종을 갖게 될까... 그게 아니면 심리학? 그것도 아니면 철학? 가끔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설레지만, 이면인 두려움으로 가득 찰 때가 있다. 오늘은 그만 일찍 자야겠다. 벌써 개강이 일주일 전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