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소비하는 행위라고 본다면, 문화에 따라 다양한 결혼 제도도 경제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주도 제주돌문화공원에 만난 소박한 석물
특이한 것은 결혼식 비용을 신랑이 모두 부담하고, 신혼 집이나 혼수 준비도 모두 남자가 합니다. 여자는 몸만 가는 거죠. 반전은 결혼식 이후입니다. 남자는 한량이고 여자가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옛날에는 그랬다고 합니다. 남자는 날씨 좋은 날 배 타고 나가서 물고기 몇 마리 잡아와서 집에 던져 놓으면 끝이지만, 여자는 집안살림과 밭일, 물질하면서 집안 경제를 끌고가야 했습니다.
결국 남자가 결혼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거죠. 결혼 이후에는 여자가 집안 경제를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를 보면 라다크 지방의 결혼 제도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라다크는 티베트와 인접한 인도 북쪽 끝에 있는 오지입니다. 오지 중에 오지여서 물자가 귀하고 추위로 농사는 제한적이어서 목축업으로 살아내야 하는 곳입니다.
한 집안의 형제가 결혼하게 되면 재산을 나눠서 분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라다크에서는 농지와 물자가 귀하다 보니 재산을 나누게 되면 살아가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후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처다부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라다크에도 일처일부나 일부다처 경우도 있지만 이전에는 일처다부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집안의 장자가 결혼하면 남자 동생들은 더불어 살거나 출가하여 승려이 되고, 여자도 결혼을 안하면 비구니가 된다고 합니다.
source: https://secretweddingblog.com
구글에서 "ladakh marriage culture" 검색해서 나온 사진입니다. 황량한 배경이 나름 멋있고 신랑 신부는 더욱 멋집니다. 실제 삷은 팍팍하겠지만 뭐 상대적인거죠.
라다크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후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방식이 일처다부제라 할 수 있습니다.
source: http://m.blog.daum.net/mongolian
몽골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몽골 도착해서 말 한마리 사서 말 타고 여행 다녀야 한다고, 산 말은 돌아올 때 팔면 된다고 합니다. 아이 때부터 자기 말이 있고, 학교도 말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몽골 출신에게 실제 들은 이야기). 가보고 싶은 곳인데 아직 못 가봤습니다.
이것을 경제학으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인도는 여자가 결혼 후에는 경제 활동을 전혀 안하다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먹여 살려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여자한테 지참금이 요구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몽골은 유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여자의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여자의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남자의 희생이 필요한거죠. 우리나라는 이전 세대에는 여자의 노동력도 필요하였지만 남자가 주로 경제활동을 했었죠. 지금은 '사'자 남편을 얻으려면 신부에게 인도 수준의 지참금이 필요하고, 연예인 수준의 신부를 구하려면 남자의 경제력이 가장 중요한.
지참금이란 것도 경제 원리로 설명이 됩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10여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틀에 박힌 생각만 깨어버린다면,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느다면야 뭐가 문제가 되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