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려 서 있는 짙은 어둠의 공간
흑백의 경계선은 삶과 죽음의 관문
이마에 불 밝히고 블랙홀로 빠져 든다
거대한 산이 막아선 곳
돌아돌아 하염없이 빙빙 돌아갔던 길
아무도 꿈꾸지 못한 천년의 장벽은
무모한 도전으로 뚫려 버렸다
어둠을 지나가는 적막한 행진은
고요 속의 묵묵한 개미들의 여정
조급한 마음이 불행의 씨앗으로 자라나면
재앙의 나무가 출구를 막아선다
떨리는 어둠의 입구는
상쾌한 빛의 출구로 통하고
빛은 어둠이 깊고 짙을수록 더 밝게 다가온다
또 다른 검은 문들이
낯선 여행자를 기다리고
자그만 불빛에 기댄 자들이
어둠을 통해 빛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