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는다는 것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소리쳐 울어보아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허공의 빈 메아리만
가슴을 차갑게 두드린다
사납고도 무서운 세상이
울타리를 하나씩 하나씩
사정없이 허물며 데려가고
냉혹한 아침이 어김없이 나를 맞이한다
밤은 깨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작열하는 태양이
잃어버린 밤을 서서히 불태우고
남겨진 자의 하루가 길을 떠난다
터벅터벅 힘 빠진 걸음걸이
메마른 길이 가쁜 한숨을 내쉰다
외로운 어둠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시나브로 사라진 서글픈 아우성이
나를 잠들게도 하고 나를 흔든다
홀로 남는다는 것은
긴긴밤을 홀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아침마다 깨닫는 것인 것을...
[사람이나 길냥이나 홀로 남는다는 것은 두렵고도 힘든 여정입니다.
사진 속의 길냥이도 2년 전에는 오총사였는데 어느 날 밤이 지나면서 한 마리씩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홀로 남아서 마을을 떠돌아다니네요.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것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고 만다는 것을 길냥이들이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길냥이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홀로 힘든 세상에 내던져질지 모르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