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하고 돌아 와보니 싱크대가 난리도 아니다
반죽 그릇, 채반, 설거지 거리가 한가득
후라이팬은 다 태워 먹고
너무 배고파서 부침개 만들었는데
너무 안 익어 맛이 없단다
혼자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가스렌지며 바닥이며 반죽 묻혀 가며
기름은 이곳저곳 범벅 되어 있고
초딩 3학년 아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먼저 든다
돈 준걸로 군것질이나 하지
혼자 부침가루 풀고
부침개 하면서 신나 했을
아들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정말 어디에 내놔도 지 먹을 것은 챙겨 먹고
굶어 죽지 않을 대단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