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이 만난 전날자 1면을 준비하다, 어제자 1면이 더 다채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서 급 변경했다. 세번째 만나는 마당에 만나는 것 자체보다 결과물이 중요한 게 사실. 10대 일간지 1면을 훑어보자.
사진은 대체로 같은 걸 썼다. 결과가 나오는 날이니 결과물 사진을 쓰면 중간은 간다. 제목도 결과물을 위로 올렸다. 북측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용의'를 명시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보수지는 조건을 달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진보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김정은 서울 온다는 얘기도 중요하니까 당연히 위로.
기사 대신 공동선언문 전문을 '오려서' 신문 편집에 맞게 붙였다. 한겨레와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
경향이 메인 제목을 합의 원문에 충실하게 구체적으로 달았다면 국민은 풀어서 설명했다. 나쁘지 않은 제목 방식. 같은 사진을 썼고, 공동선언문은 그대로 쓰지 않고 텍스트로 뿌렸다.
역시 보수지는 삐딱하다. (음? 원래 삐딱한 건 진보 아닌가?) 김정은이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맞교환하자고 제안했단다. 비핵화건 한반도 평화건 동아에게 제일 중요한 건 김정은이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뭘 요구했다는 건가 보다. 그런가 보다. 그럼 공짜로 다 줄 줄 알았냐.
문화일보는 석간이니 어제 최신 뉴스를 담는 데에 1면을 할애했다. 톱기사보다 더 앞세워 배치한 기사는 "의혹"이다. 보통 내용의 사실여부에 자신이 있었으면 의혹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단 취재원이 해군 '예비역' 장성들이다. 1면에서 톱을 오른쪽으로 밀어내고 들어갈 만큼 신뢰도가 높은 취재원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김정은 서울 온다를 앞세웠다. 의미부여를 그쪽에 하는 것도 좋다. 굳이 1면톱에 복잡한 얘기 할 거 없지 않나.
세계는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고 '조건부' 폐기라고 선을 그었다. 표정관리 하는 느낌. 이번 제목은 나름 관점있게 잘 뽑았다고 생각.
역시 배신하지 않는 조선. 전날자엔 비핵화 합의 정도가 약하다고 조지더니 이날자엔 김정은이 입뻥끗했더니 공중정찰과 해상훈련을 다 포기했다고 조졌다. 더 웃긴 건 일부지역엔 "안보 가드 내렸다"고 제목을 달았다. 박근혜 때는 내용도 없는 '통일대박' 한마디 입 뻥끗에 시리즈 기획하고 온세상 설레발을 다 치더니, 이번 정부 때 확실히 비판의식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사진 선택은 개인적으로 1등 주고 싶다. 확실히 1등신문 기술자들이다. 남다른 관점과 남다른 트리밍을 보여준 사진.
중앙 역시 선을 분명히 긋는다. 영변 핵을 폐기하는 조건이 미국의 상응조치라고 제목을 적었다. 동아, 세계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동아 제목에서 편집 의도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조금만 진정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해설적인 제목이다. 국민일보와 비슷한 톤. 나쁘지 않은 제목이라고 생각함. 무슨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제목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