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cv입니다.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도 하지요.
저희 집 화분에서도 장미꽃이 활짝 폈습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에는 마당이 제법 넓은 집에서 살았었어요.
그 때 저희 집에 장미나무가 있어서 이맘때면 장미꽃이 활짝 폈던 기억이 나네요.
굉장히 큰 등나무도 두 그루가 있어서 등꽃이 만개할 때면 향기도 아주 좋았었죠.
이제는 아파트에 산 지 오래 돼서 그냥 화분에서 피는 장미꽃만 봐도 신기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전 화초 키우기에 별 취미가 없어요.
저희 부모님이 화초를 좋아하셔서 그나마 이 장미꽃도 감상할 수가 있게 됐죠.
화초에 대해서는 늘 저희 엄마가 좋아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는 화초를 매우 좋아하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알고보면 사실은 엄마는 좋아한다고만 하실뿐이고
실제로 화초를 키우고 가꾸는 건 늘 아빠 몫인 겁니다.
가만히 보면 엄마가 화초에 물을 주거나 돌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늘 화초에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이는 사람은 아빠죠.
아빠는 꽤 오랜 시간 화초만 들여다보고 계실 때도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한번 딱 보고 말 것인데도
아빠는 요쪽을 보고 또 조쪽도 보고 하면서 요리조리 화초를 세심하게 살피시죠.
그러다 어떨 때에는 저를 불러서 어느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 이럴 때에는 그게 뭐가 대수인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 무심코 식탁을 보니 장미꽃이 화병에 담겨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빠에게 왜 꽃을 꺾었느냐고 여쭤보았죠.
그럼 꽃이 금방 시들텐데 왜 이렇게 해뒀냐구요.
아빠는 어차피 꽃이 시들 때가 되었다, 이렇게 해야 다른 꽃도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런가보다 했죠.
그리곤 마지막으로 '너 엄마가 워낙 꽃을 좋아하니까 내가 이렇게 해뒀지' 하시는 겁니다.
엄마는 여전히 지나가는 말이지만 과장된 톤으로 '꽃이 너~무 예쁘다' 하시고
살짝 감탄하는 표정만 지을뿐 이후로 한번도 꽃을 거들떠보시지도 않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틈만 나면 화병을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하십니다.
진정 꽃과 화초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희 집에서 꽃을 보면서 즐기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