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아들의 수영복을 사기위해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갔다. 수영복을 사고 저녁을 먹기위해 푸드코트로 향했던 나는 텅 비어있는 카운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
그동안 카운터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던 아주머니의 자리는 비워진지 오래되어 보였고 텅빈 카운터 옆으로 번듯한 외모의 키오스크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돈가스와 몇가지 매뉴를 주문해서 먹고있는 내내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든 무거운 생각이 계속 내 머릿속을 짓눌렀다. 아마도 그동안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계산원 아주머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불편함 없이 계산 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음식을 먹고있는 나를 보면서 인류가 걱정하는 미래가 조금 더 빨리 오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것 같다.
그런데 그 걱정은 계속 이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 입구로 향하는데 그동안 입구에서 안내도 해주고 카트 소독도 해주던 아르바이트생도 안보였기 때문이었다. 입구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는지 완전 자동문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트 안으로 들어서자 아들들은 장난감을 구경하러 가겠다고(정확이 말하면 '베이블레이드'(아빠들 팽이 사주거라 고생 많으시죠?힘내요 우리^^;;)) 사라져 버렸고 아내와 둘이 남게된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변화하는 미래환경 속에서 뒤쳐지지 않게 키울수 있는지 꽤나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동안 티는 안냈지만 아내 역시도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들들이 셀프계산대를 보더니 한번 이용해 보자고 했다. 난 귀찮다는 핑계를 대며 직원분들이 계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들들이 왜 셀프계산대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왜 이용안했냐고 살짝 투덜거린다. 아빠가 피곤해서 빨리 가고싶어서 그랬다고 둘러 말했지만 사실은 이렇게라도 해서 무인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았는 시점을 조금이나마 늦춰 저분들의 일자리를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싶었던 아빠의 마음 이었다는걸 아들들이 알수 있으려나.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인해 무인화,무인자동화의 명분과 추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 확산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수 있을까? 과제는 명확한데 해결방법은 희미한 난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