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 정권 시대의 집권자였던 이의민. 전 임금 의종의 허리를 꺾어 죽인 이 사람의 권세는 실로 대단했다. 일자무식이었으나 힘은 장사여서 두경승 등과 함께 조정에서 힘 자랑을 하여 기물을 파손하여 주변 사람들 혼을 두려빼기도 했고 십팔자위왕설이라 하여 왕이 될 꿈까지도 꾸었다. 그런데 이 무소불위의 권력자의 집안은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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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지영과 이지광은 별명이 ‘쌍도자’(雙刀者) 즉 쌍칼든 놈들로 불리며 온갖 행패를 저지르고 다녔다. 땅과 재물을 빼앗는 건 기본, 결혼을 했건 안했건 마음에 드는 여자라면 덮치고 보는 인간 말종들이었다. 그런데 그 피는 어디서 왔겠네. 이의민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의민의 처 최씨도 대단한 흉물이었다. 집안의 종을 툭하면 때려죽이는 표독을 보인 건 물론, 또 대담하게 집안 노비하고 간통을 벌였다가 애꿎은 노비는 이의민한테 맞아 죽고 자기는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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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도 걸물이었다. 시집을 가기는 갔지만 장인어른이 그토록 무서운 권력자요 처남들도 왈패 중의 왈패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위 이현필은 결혼 몇 년 뒤부터는 마누라를 상대하지도 않으려 했다. 음탕해서 그랬다 하지만 성깔도 오죽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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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DNA 어디 가지 않아. 이현필의 아들이자 이의민의 손자인 이진옥까지도 개판이었다. 그 집안 노비들은 툭하면 죽어나갔고 아무리 나이 든 노비라 해도 머리채를 잡혀 마당에 메다꽂히거나 난장을 당해 거적에 시신으로 실려나가기 일쑤였다. 하여간 한국사에 보기드문 콩가루 권력자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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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민의 핏줄 중에는 그나마 장남 이지순이 상태가 제일 괜찮았는데 그는 언젠가 이의민에게 이렇게 호소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한미한 신분에 장상(將相)의 지위에 올랐으니 자식들을 올바르게 가르침으로써 계속 부귀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자손들이 횡포하여 사람들의 원한을 사니 머지않아 화가 닥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담아듣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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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당하는 노비의 울부짖음을 듣고 이의민의 집 담을 지나던 한 문신이 시를 남겨 노비들을 위로하였으니 고려사에는 전하지 않고 단지 야사에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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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波亂居屎 새파란거시
세파가 어지럽고 똥무더기에 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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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傷事駕枝 진상사가지
진짜 상처는 가마 탄 가지 (상전의 자식을 의미) 섬기는 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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賤下不想年 천하불상년
천한 아랫것들은 나이같은 거 생각하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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役豕操苛疲 역시조가피
돼지같이 일시키고 가혹하게 부리니 그저 피곤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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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는 본문과 관계 없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24546&PAGE_CD=ET001&B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