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에 딴지일보에 전직 한경오 소속 기자와 나눈 대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처음부터 페미니즘을 주제로하는 글은 아니고 한경오의 내부 분위기가 어떤가하는 글이지만 내용의 절반정도는 한경오에서 페미니즘을 성역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성계에 불리한 기사를 몰래 낸다면 중징계를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가있습니다. 일단 처음엔 딴지일보라는곳에서 저런 글이 올라왔다는게 신기했는데 그래도 일단은 비슷한 진영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딴지일보의 대표가 저번 정봉주 사건에서 여성계와 대립각을 세운 김어준이니 이상할건 없긴 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내용의 진위성에 대한 의문인데....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서두에 언급한것처럼 실제 있던 대화를 보험차 소설이라고 표현했을겁니다. 그렇더라도 보험을 든것 자체가 누구의 주장인지 공개할 생각이 없다는거니 진위성을 보증해 줄 사람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반하는 얘기는 언론에 내보내기 힘들다는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또다른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이것도 제대로 설명하자면 꽤 길지만 요약하자면 카광이라는 사람이 정체를 숨기고 남성인권책과 여성인권책을 연달아 펀딩하여 그 차이를 알고자 했던 일종의 실험입니다. 중간에 남성인권책쪽으로 정체가 들통나서 예상보다 빠르게 중지하고 보고서라는 만화를 올렸는데요 다소 자극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오니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보는걸 권장합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서로 각자의 해석이 난무하지만 그런 애매한부분보다 제가 이 포스팅에서 쓰고자하는 부분은 남성인권책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만화에서 말하길 여성인권책은 출판하는데 어떤 어려움도 없었으며 경멸하는 표현도 그대로 나갈 수 있었지만 남성인권책은 펀딩사이트와 출판사들이 계속 거부하여 펀딩을 시작하는것조차 어려웠다고 밝히고있습니다. 이전에 정체를 밝히기전에 올린 만화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데 출판을 허락해준 출판소에서도 비밀로 해줄것, 보관을 하지 않는 조건을 걸었다고 합니다.
별로 관련이 없는 글들이었지만 합쳐보면 한국에서 언론,출판 쪽으로 페미니즘을 외치기는 쉽지만 그 반대는 좀 더 어렵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페미니즘쪽에서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런 상황일까요? 물론 처음글에 써있던 진보 언론만의 성역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들 언론에서 페미니즘 기사를 주로 써서 진보진영 커뮤니티라는 곳들에서도 무수한 싸움이 일어났었음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틀린 주장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두 글들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돈이 관련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첫글에서 주장하는것처럼 페미니즘을 이용해 돈을 만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좀 더 쉽긴합니다만 역시 확신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