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국내개봉도 곧 한다고 하여 나름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본의 영화 만비키 가족입니다. 특히 한국못지않게 자국의 컨텐츠에 신경을 쓰는 일본인만큼 상당한 화제가 되었으리라 추측되며 실제로도 상당히 많은 보도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언론 피가로에서 만비키 가족에 대해 일본을 비판하는 보도를냈었습니다. 정확히는 일본 정부 그리고 일본 총리 아베에 대한 비판이었는데요 그동안 아베 총리는 해외에서 수상한 일본인뿐만 아니라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같은 일본계 외국인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면서 만비키 가족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겐 아무 말이 없다는겁니다. 기사 말미엔 단지 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축하를 보냈을뿐이라며 추한 충치가 보이는 칭찬이라며 꽤 원색적인 비난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왜 일본정부는 그동안과 다르게 일본인이 수상했음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영화 내용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만비키 가족의 만비키는 도둑 비슷한 의미라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 가족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가족은 일도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여 주 수입원은 할머니의 연금과 마트에서 벌이는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의 하층민을 그린 비판적인 내용인거고 그게 아베 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겠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16년 인터뷰를보면 일본 정부는 국위 선양을 하는 내용만 지원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일본 정부는 일본의 자랑스런 부분만 알리고 싶었는데 정 반대의 내용의 영화가 상을 타자 심기가 불편하여 무시했단겁니다.
이 소식을 보고 몇년전 박근혜 정부가 떠오르더군요. 박근혜 정부 당시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청와대에선 별 반응이 없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 박근혜가 원래 그런면이 있기도 해서 별 생각을 안하긴했지만 후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요청을 하였으나 거부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왜냐하면 수상을 한 작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그 사건과 일본의 지금 반응을 보면 괜히 동조선과 서일본이라고 부르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비슷한 동네인거죠.
그래도 한국 사정이 좀 더 낫지 않나 싶긴합니다. 청와대는 거절했지만 어쨌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축하를 보내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그런게 있었는줄 모를정도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환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비난을 가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일본의 나쁜점이 알려진게 불편한건 일본 정부만 그런건 아니란거죠. 일본내에서도 보도는 많지만 정작 중요한 영화의 배경내용에 대한 보도는 거의 없다는 의견도있습니다. 불편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부 일본국민들은 일본에는 그런 일본인은 없다, 도둑질을 정당화하냐는 식으로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비키 가족은 작가가 밝힌대로 노부부의 자식들이 노부부의 죽음을 숨기고 연금을 받아 살아가던 연금사기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일본인의 범죄도 매일 일어나고 있죠.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일본의 나쁜점을 영화화했다고 많은 비난이 있는거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