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에서 노동법에 대해 가르쳐야한다고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노동자가 될테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 수준은 부정적이기 때문이죠. 요근래 말이 많은 갑질문화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쓰고나서 몇개월이 흘렀는데 이런 생각에 아주 부합하는 일들이 일어나더군요.
최근에 논란이 된 택배기사 얘기입니다. 사실관계부터 엉망인데 택배기사가 택배 한건당 받는 돈이 500~1000원 정도로 알고있는데 중간값인 750으로 잡아도 500만원을 벌려면 약 6666건, 토요일까지 배송한다고쳐도 하루에 약 250~260건은 나올텐데 택배기사는 자기가 기름값, 차량 유지비등을 해결해야하므로 순수입으로 500만원을 벌려면 처음 계산보다 더 많이 배달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배달만하지않는 택배기사들은 더 번다고는 하는데 그런 경우는 적을테구요. 게다가 택배기사가 남자만의 직업도 아니죠. 저희 동네에도 고정적으로 계신 여성 택배기사분이 있습니다.
택배기사에 한정하지않더라도 아르바이트 관련해서 상하차등의 힘쓰는 일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돌아오는 답변이 있습니다. 알바비 벌어도 병원비로 다 쓴다는 답변이죠. 육체노동은 아무런 노력없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몸을 축내면서 버는 일이고 오히려 그것밖에 못벌어서 많이벌려다가 매년 과로사가 나오는게 현실이죠. 정말 아무 노력없이 고소득을 벌 수 있었다면 3D업종 기피현상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굳이 제가 설명안해도 스팀잇 평균 연령대를 생각하면 대부분 아시겠지만....
하지만 SNS중에서 미성년자 비율이 가장 높은곳 중 하나인 트위터에서 이런 논조의 얘기가 나오는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트위터에서도 대체로 욕먹는 소리기는 하지만 그런 일이 여러번 벌어졌는데도 지속적으로 계속 나타나는건 각각 혐오, 선민의식등 다른 사상이 들어가있긴하지만 근본적으로 단순육체노동을 천시하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노동자라고 불리는걸 거부하고 나아가 자신들이 보기에 천한 노동자들이 많이버는걸 문제삼기까지하는거죠. 초등학교에서부터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건방져보인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교육의 현실이 이런 결과를 빚어낸거죠. 다른 사람들의 노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힘든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나온김에 추가로 말해보자면 이번 논란의 중심인 택배기사는 현재 불합리한 한국 노동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저렴한 택배비가 시작부터 각인된 덕분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택배회사들이 택배기사들을 고용하지않고 위탁함으로서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죠. 택배회사들이 매년 과로사얘기가 나올정도로 오래 일하는건 위탁이기 때문에 그만큼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돈을 택배회사에서 택배기사들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을 이용한 편법이 만연한 한국사회의 단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