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소풍
오늘은 아들 친구 부부와 진관사에 놀러갔다. 은평 한옥마을에 주차를 하고 한옥 마을을 5분여간 올라가면 진관사가 나오는데 서울에있는 절 치고는 규모가 꾀있다.
올라가기전에 입구 근처에 있는 "홍대 돈가스"에서 왕돈가스와 까르보나라로 배를채웠다. 북한산이 병풍을치고있는 곳이라그런지 마음이 관대해져서 뭘 먹어도 맛좋았겠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해도 까르보나라는 매우 맛이좋았다.
원래 우리 아들과 친구는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관계인데, 우리 아들도 싸우기 싫었는지 만나러가기 전에 장난감을 잔뜩 싸들고 갔다. 그런데 산에오르자 나무와 계곡때문인지 장난감따위는 처다도보지많고 올라갔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 진관사로들어가는 길은 두개였다. 계곡으로가는 길과 차가지나는길. 우리 아들은 당연히 계곡으로 갔다. 중턱쯤 올라갔을때 바위마다 사람들이 쌓아논 석탑이 있썼는데 우리 수현이가 보더니 5개정도 무너뜨렸다.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위해 공들여 쌓았쓸텐데 너무 미안했다. 친구가 보는데서 혼내서 조금 미안하긴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아들이 잘못 했다.
조금더 올라가니 진관사 해우소가 보인다. 여기서 수현이가 쉬를한다. 정말신기하게도 요즘은 쉬를가린다. 내려오면서도 나무에 쉬를 한번했는데 아빠가 요령이부족해서 거의 손으로 다받은것같다. 내려오면서 와이프 손을 따듯하게 꼭잡아주었다.
이렇게 재밋게 친구와 놀고나서 수현이가 "우리집에 가는 거야?" 하고 너무 간곡하게 말해서 어쩔수없이 커피집으로 갔다. 오늘을 휴일이라 안마시려고 했는데 어쩔수없이 아이스아메리를 한잔했다. 와이프도 뭐라고 하지않았다. 이렇게 죄책감 없이 커피를 마신건 또 오래간만이다.
집으로 돌아올길에 아들은 잠들었다. 그덕에 난 오늘 일기를 쓴다. 고마워 아들. 사랑해. 엄마도. 그리고 물고기 밥주고 오늘저녁은 천천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