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하는 살룬 유난입니다.
오늘은 예고해드린대로 음식 이야기를 갖고 왔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만든 음식이에요.
아시죠? 15만원. ㅋㅋㅋㅋㅋ
네. 지금은 친구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15만원에 대한 마음을 조금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때가 언제였냐면 지난주에 망연자실한채로 여기 저기 '혹시 여기 봉투 하나 본 적 없으세요?' 라는 말을 하고 다닐때였어요.
언제 어디서 잃어버린줄도 모르면서 그간 다녔던 곳에 다시 가 쭈뼛대며 물어보곤 했습니다.
여전히 성과는 없이 터덜거리며 집에 오는데.
음식 할 생각은 없고.
15만원 회복하려면 블로그 글을 더 열심히 써야 할 터인데... 개떡같은 세상... 개떡을 만들어 볼까.
얼굴이 죽상이니 (죽을상) 죽을 만들어 볼까 하다가 배추잎을 잃었으니 배추잎을 섭취하자 싶어서 배추를 사러 갔습니다.
창피할정도로 배추밖에 없는 배추전
누군 고기 넣을 줄 몰라 안넣었겠냐
밀가루만 묻혀도 억센 이파리가
기름에 지지기만해도 밋밋한 줄거리가
뜨듯할때 주욱 찢어 먹으면
휑한 주머니도 뜨듯해지겠지.
만들어 봅시다!!
메밀가루를 사왔어요.
돈 없는데도 사온건 돈 없을 때 더 잘먹어야 됩니다.
전 돈 없을때 다이어트 안해요. ㅋㅋㅋㅋ
돈 많을 때 안먹으면 그냥 안먹고 싶어서 안먹는건데
돈 없을 때 안먹으면 서러워서 (imf 시절의 설움이.에잇)
밀가루 배추전과 달리 메밀가루에 부쳐 먹으면 좀 더 구수합니다.
최대한 작은 배추를 찾았습니다.
만원 크기만한 걸로. ㅋㅋㅋ
노란배추에는 밀가루 묻히고 파란 배추에는 메밀가루를 묻힙니다.
메밀가루에 물 많이 타서 묽게 반죽하고 계란물은 많이 많이 풀어줍니다.
계란을 덜 저으면 전 색깔이 얼룩 덜룩합니다.
무는 채썰고 마늘은 다집니다.
노란 계란물 잘 입혀서 (계란물에 소금 간 좀 했어요) 배추 젹셔서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메밀 옷 입힌 배추도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채썬 무는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액젓, 마늘, 고춧가루 넣고 버무려줍니다.
전에 담궜던 파김치 꺼내 무생채랑 같이 담고 막걸리는 옆에 세워줍니다.
마늘간장 만들어서 찍어 먹을랬는데 마늘간장 만드는 법은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김..
올려주면 돈 잃었을 때 먹는 배추전이 완성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놓고도 왠지 미친놈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만원짜리 세장 더 해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나무 도마가 작아서 12만원만 만들었어요.
근데 무서운 일은?????
친구들이 사준 김부각이 12만원!!!! 우연일까요?????
12만원어치 배추전을 먹었더니 12만원을 벌었어요...
숫자 0을 더 집어 넣을껄 그랬나???? ㅋㅋㅋㅋㅋㅋㅋ
네... 미친놈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ㅋ
남은 메밀반죽은 이렇게 굽다가
무생채 넣고
돌돌 말아주면 메밀전병까지 완성!!!!
배추전이랑 메밀전병까지 먹으니.. 고기 생각이 간절한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배추전이랑 메밀전병 만들어 먹으니 맛이 좋았습니다.
미친 사람의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