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참 거시기 하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아마 모르실 겁니다. 아니 모르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시기 하다라는 말은 아마 표준어는 아닌듯 싶습니다. 저도 처음 이말을 들었을때 무슨말이지? 했으니까요.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처음 들었지요.
궁금해서 등장인물의 동향사람 몇몇에게 물어봤습니다.
거시기하다는 게 무슨 말이냐?
제가 물어본 사람들은 명확한 설명을 못해주더라구요.
그때의 솔직한 심정은, "지네도 모르는 말을 막쓰네. 정말 거시기 하네ㅎㅎㅎ ^^;; ..."
그리고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며, 계속 거시기라는 말을 접하면서 이제는 이해를 합니다.
거시기가 무엇인지를...
"거시기 하다" 라는 말은 이심전심이 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불가에서 말하는 거창한 의미까지는 아니고요^^
말하는 사람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같은 방향의 생각과 시각을 유지할 때 그때 비로서 말하는 이의 "거시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예를 한번 들어 볼까요.
멋진 석양을 보기 위해 석양으로 유명한 서해안 바닷가로 둘이 여행을 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둘이 아름다운 석양을 기대하며 쳐다보고 있습니다.
한사람은 하늘에 떠있는 멋진 구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고, 다른 한사람은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있습니다. 이때 파도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던 사람이 말을 합니다.
"야! 정말 거시기 하지 않냐?"
그러자 다른 사람이 대답합니다.
"응 정말 거시기 하다"
이때 이 두사람의 거시기는 같은 거시기 일까요?
비슷하겠지만 같은 거시기는 아닐껍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고 같은 방향의 생각이지만 시각이 서로 달랐던 까닭에 이 거시기는 미세한 차이가 생긴 것이지요.
사실 이정도의 미세한 차이는 충분이 극복이 되겠지요?ㅎㅎㅎ
이와 같이 우리는 이심전심이 평상시에도 막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민족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타인의 마음과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타인의 마음과 공감함으로써 이해되는 "거시기"라는 말이 참 매력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점점 서구화 되면서 거시기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학문이나, 누가 봐도 오해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 비지니스의 세계에서는 이런 말들이 사용되기 어렵겠지요. 그러한 비지니스의 마인드가 점점 우리 마음에 자리 잡아서인지, 점차로 거시기를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 사회가 대충대충 넘어가는 것은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거시기하게 넘어가는 면도 좀 많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참 거시기 하지요?
거시기 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