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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쿠키를 구워 준 때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쿠키는 굽는 족족 성공했지만, 빵은 실패를 거듭했었다. 분명 식빵 반죽을 입력했는데, 시골 국도변 아담한 휴게소에서 파는 술빵이 출력되어서 저렴한 입맛답게 맛있게 먹기도 했었다. 쿠키 관련 책을 사서 한가지씩 만들어 갈 때마다 아이들과의 소소한 즐거움이 쌓여갔다. 아이들은 먹음직스런 크랙 위에 시나몬 가루를 입힌 치즈 쿠키를 특히 좋아했었다.
저녁이 있는 삶. 몇 년 전 어느 선거 운동에 등장했던 슬로건이다. 저녁과 주말과 공휴일이 없는 삶을 몇 년 째 살다 보니 그런 날을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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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에 대한 오마주가 주재료라면 판타지는 양념이다. 실재 이야기인지 판타지인지, 그 선택을 관객에게 맡겼다. 따뜻한 색감은 팀 버튼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이사벨이 입고 있던 털스웨터를 닮았다. 그리고 판타지란 색감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환상으로의 따뜻한 여행이라고 마틴 스코세이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는 "휴고"를 통해 초창기 영화 제작의 역동성을 표현하면서 마치 그것이 환상의 세계를 향해 점화된 첫 번째 로켓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소년 휴고와 소녀 이사벨은 나를 닮은 관객이었고 조르주 할아버지는 그들에게 감동을 선물한 마틴 스코세이지였다. 파리의 기차역은 감독의 마법으로 빚어낸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난 이 영화의 색감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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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나갈 생각을 안 하신다. 맥주 한 병씩 시켜 놓고 세상 모든 이야깃거리를 섭렵하고 있다. 평일이니까 괜찮긴 한데 퇴근 좀 시켜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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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병씩 시킨 손님들이 우르르 나가시고 커피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셨다. 오늘은 얇고 길게 가란 뜻인가 싶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천천히 드시고 가십시오. 피자나 파스타도 있긴 합니다만, 이 시간에 드시기엔 좀 부담스러우시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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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손님까지 나가시고 마감 후 후배와 만나서 늦은 술 한잔했다. 늦게 마시기 시작했으니 늦게 끝났다. 피곤할 내일에 대한 걱정이 살짝 뒷덜미를 잡았지만, 평일인데 별일이야 있겠어? 쉬엄쉬엄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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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은 다음 날은 일어나기도 힘들고 숙취와 두통으로 기분까지 나빠진다. 컨디션 제로. 나이 탓이다. 회복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 늘고 있다. 밤새 절세 무공을 익혔다. 허공답보나 답엽비연 같은 날렵한 경공이면 좋았겠는데 내 발에 장착한 무공은 천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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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오픈도 하기 전에 전화벨이 울렸다.
12시에 24명 예약 할 수 있나요?
오, 오늘요?
예, 오늘이요.
그, 그럼요. 가, 가능합니다.
오전이 분주해졌다. 그날 오전 따라 예약 손님 외에도 손님이 제법 몰려들었다. 평일에는 탱자탱자 했었는데 갑자기 뭔 일이래? 덕분에 술은 확 깨고 몸은 선 채로 잠들 뻔했다.